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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뱃가]달맞이 꽃4

   

님들의 썰 기반입니다.

기본적으로 바바님의 제이슨TS(https://twitter.com/babalalla/status/536139850856927233)썰을 토대로 합니다. 그리고 그 외의 에피소드는 바바님, 도미님, 키옌님, 멜리님의 썰(https://twitter.com/babalalla/status/558122997438246912)을 토대로 합니다.


달맞이 꽃4

배트맨의 말처럼 범죄는 쉬지않고 또한 미치광이는 상대를 가리지 않았다.

어느 소설들에 그렇듯 사고는 불현듯이 찾아와 제이슨을 덮쳐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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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은 그 날 기뻤다. 평소보다 배는 흥분했고, 심장이 펌프질하고 있었다.

그 날 따라 더 단정하게 입고, 이제서 기르기 시작한 단발 머리를 비비꼬아 보기도 했다. 근래에 브루스가 골머리를 안던 깊게 파인 옷이 아닌 블라우스와 주름 치마를 입고 낡은 핀으로 앞머리를 넘긴 제이슨이 만난 어머니는 여전히 퉁명했다.

마약의 과다 복용으로 쇼크사했던 것으로 알던 어머니가 살아있던 것 만으로도 콩닥이던 가슴이 조금은 가라앉았으나 거부하지 않는 그녀의 모습에 제이슨은 셀리나와 알프레드에서 보며 꿈꿔오고 조금씩 키웠던 어머니의 상을 버릴 수가 없었다. 두근거리는 가슴은 작아졌지만 쉼없이 뛰었다.


그 때즘의 제이슨은 한창 그 나이 때의 여느 사춘기 여자아이같이 감정이 불안정했고, 배트맨과는 삐걱였으며 딕에게는 박탈감과 함께 찌그러드는 것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친모가 간절했을지도 모른다.


저는 모르는 친부모와의 따뜻한 가정을 딕과 브루스는 공유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있어서 더욱 그랬을지도 모른다.

제이슨은 기뻣다. 재회를 거절하지 않은 어머니의 모습만으로도 저와 닮은 흑발이 날카로운 눈매가 기뻤고, 저를 보는 그 눈이 기뻤다.


"제이슨... 조심해야 한다."


불안스레 요 근래 조커가 이상하게 조용하다 말하며 우려를 표하는 배트맨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브라우스의 리본까지 제대로 매고 친모를 만났던 제이슨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조커는 언제나 미치광이라 그 생각을 알리가 없지 않은가? 오히려 안 다면 그것이야말로 위험한 거겠지. 제이슨은 로빈 옷을 툭툭 털며 시큰둥히 알겠다 답했다. 그런 제이슨이 불만인지 걱정인지 바라본 브루스가 나즈막하게 숨을 들이키고는 경찰들의 무전 사이로 들리는 범죄를 향해 몸을 돌렸다.


브루스는 제이슨을 어떻게 대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 했고, 제이슨은 그런 브루스의 무심하고 냉정한 모습과 딕과 비교되는 저에 자괴감을 느끼고는 했었다.

과격하다 질책하던 그 말에 전과 달리 무심히 넘겼지만 쌓여가는 반발심을 느꼈다.


그래서 제이슨은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떤 친모가 조커에게 잡혔다 들었을 때 알리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반발심과 불화가 섞인 마치, 제이슨 홀로 웨인저에 고립된 것 같아 그들에게 도움을 청한다는 선택사항을 배제했다.

달려가는 동안에 어쩌면 한 번쯤은 브루스나 알프레드에게 연락해야 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제이슨은 끝끝내 할 수 없었다.


"오- 우리 작고 귀여운 울새 아가씨가 왔군!"


녹이 갈리는 듯한 조커의 웃음소리가 끔찍하게 귓속으로 파고들었을 때에는 일은 이미 크게 틀어져있었다. 끙끙대며 든 고개에는 한쪽에서 컨테이너에 기대 담배를 피는 제 어미가 보였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상처가 지지않는 꽃처럼 피어났다.


"음- 너무 충격적인 재회였나?"


조커가 턱을 톡톡 치며 중얼거렸다. 그러다 이내 한 쪽에 놓인 부지깽이를 들어 휘둘렀다.

퍽-하고 내려쳐진 부지깽이는 제이슨의 곡선이 보이기 시작하는 어깨를 치고 부풀기 시작하는 가슴을 내리찍고 여느 여성과는 달린 탄탄한 복부를 후드렸다. 억-소리가 나도록 아픈 와중에도 제이슨은 담배를 피는 어미에게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살짝 떨리는 손과 흐릿한 눈은 여직 마약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제야 제이슨에게 알려주었다

제이슨은 제 어리석음에 통탄을 금치 못 했다.


그러면 그렇지-하는 좌절감과 함께 악바리가 다시금 올라왔다.

으르렁거리듯이 아프냐고 묻는 조커에게 침을 뱉어주자 낄낄거리는 짜증스런 웃음이 낡은 창고를 울렸다. 퍽-하고 잠겨가는 눈에 조커의 부지깽이에 맞아 쓰러진 어머니가 보였다.


"오, 즐거웠어. 귀여운 울새 아가씨."


피투성이가 된 로빈을 내려다보며 조커는 특유의 찢어진 웃음을 터트렸다.

어릴 적부터 보였던 악바리와 전대의 남자 로빈과는 달리 얄상한 다리와 말캉하고 부드러운 로빈을 떠올리며 조금 입맛을 다셨다. 이렇게 재미있는 일은 또 보기 드물텐데... 아쉽다는 듯이 히죽인 조커가 제 옷을 털고 이내 문을 걸어잠그며 인사했다.


"그럼, 모녀끼리 좋은 시간 보내라고-!!"


높게 깔깔대는 동화 속에 나올 법한 마녀의 웃음소리와도 흡사한 웃음이 닿여지는 문과 함께 끈겼다. 제이슨은 끙끙대며 땅을 기었다. 흘끗 뒤를 보니 부지깽이에 맞아 쓰러진 제 어미가 보였다. 저와는 달리 한번 맞고 정신을 잃은 그녀가 조금은 불쌍하게도 느껴졌다.

어쩌다가 조커와 엮여가지고.....


"하..."


헛웃음이 터지며 기어온 문을 툭툭 힘을 내 두드려 보았지만, 도구도 힘도 빠진 로빈은 잠겨진 철문을 열 수가 없었다.


-틱. 틱.

"........"


천천히 철문에 등을 기댄 막 소녀티를 벗어나고 있는 로빈의 눈에 한 자리 수가 되어가는 시한폭탄이 보였다. 제이슨은 체념하듯 묶인 손을 꼼지락대다 흘러내리는 앞머리에 무심코 바닥을 보고 떨어진 제 머리핀을 보고 손을 내밀었다.

그게 제이슨이 본 마지막 장명이었다.


그 뒤에는 하얗고 벌건 섬광이 터졌고-

눈을 떳을 때는 아무도 없는 어두운 검은 관에서 비명을 질러야 했다.





"배트맨- 브루스-!!!"


좁은 관을 두드리며 질린 듯 한 비명성이 끈겼을 때 어쩌면 제이슨은 또 죽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다시 태어난 제이슨은 배트맨도, 제 어미도 찾지 않고 제 손으로 관을 파 세상에서 나왔다.


'제이슨 피터 토드'란 여성은 가끔 그렇게 다시 태어났다고 애기하고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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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ㅁㅎ...

내가 시방 지금 뭘 싼거냐.....8ㅁ8....흐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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