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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가]달맞이 꽃3

   

님들의 썰 기반입니다.

기본적으로 바바님의 제이슨TS(https://twitter.com/babalalla/status/536139850856927233)썰을 토대로 합니다. 그리고 그 외의 에피소드는 바바님, 도미님, 키옌님, 멜리님의 썰(https://twitter.com/babalalla/status/558122997438246912)을 토대로 합니다.


달맞이 꽃3


제이슨 피터 토드에게는 3가지 인생의 가장 큰 격변기가 있었다.

첫번째는 알프레드에게 알려준 것이고, 두번째는 오로지 캣우먼인 셀리나에게만 털어놨었고, 세번째는 제이슨을 아는 이라면 모두 아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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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아가씨, 여기 있습니다."


온 방을 돌아다니며 물어오는 딕에게도 말하지 않고 무언가를 찾는 제이슨에게 슬그머니 알프레드가 와 하얀 연미복 장갑 위의 검은 실핀을 건내주었다. 제이슨은 커다란 웨인 저를 뒤지느라 헐떡이던 숨을 진정시키며 그 장갑 위에서 급하게 실핀을 가져가 꼭 쥐었다.

빌어먹을 딕 그레이슨. 침대 위에 앉아 무릎 위에 조심히 실핀을 내려놓고 눈가가 발게진 제이슨에게 알프레드는 말없이 따듯한 핫초코를 건냈다. 제이슨은 찌푸려진 얼굴로 한 참 그 핫초코를 받아 들고 뜨뜻한 머그잔을 만지작거렸다. 

한 참을 그러고 있던 제이슨이 머뭇거리며 알프레드에게 말했다.


".....고마워요, 알프레드."

"아닙니다, 아가씨. 소중한 것이 잖습니까."


알프레드의 당연하다는 듯한 말에 눈물이 왈칵 올라올 것 같았다.

셀리나와의 만남이 생기고 근래에는 2차 성징이 터지자 제이슨에게는 자신은 있는지도 몰랐던 감성적인 영향을 끼쳤다.


제이슨은 날이 갈수록 생각이 많아졌다.

제가 여자라는 것을(알고는 있었지만, 제대로 된 여성성을 경험해본 적이 없었던 터라 제이슨은 어린아이들 특유의 무성에 가까운 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다시 생각하게 되고, 그 다음으로는 당연한 수순마냥 셀리나를 떠올렸고, 그리고-


"..망할 딕이 이제 여자가 되었으니까 옷 좀 제대로 입으라며 제 방에 있는 것을 죄다 버려버렸어요, 개자식."

"저런. 딕 도련님이 잘 못 하셨군요."


알프레드는 말문을 꺼내기 시작하는 제이슨의 말에 동의하며 등을 토닥였다. 그러고보니 오늘 브루스가 카드를 건내며 '큼... 제이슨한테 입고 싶은 옷 사입으라고 전해주세요. 알프레드.'란 말을 했었더랜다. 알프레드는 브루스와 딕을 떠올리며 속으로 조금 난감한 웃음을 터트렸다. 자기네들 딴에는 잘해주려고 노력하는 것인데, 오히려 다른 여성에게 하는 것보다  이상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둘은 어찌된게 꼭 닮은 부자같았다.


"엄마가...."


알프레드는 물에 잠긴 듯 축축해지는 제이슨의 목소리에 그 둘에게 당분간 간식을 주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엄마가 처음으로 준건데...."


울먹이는 목소리는 제 감정을 추스르지 못 하고 터져나왔다.


"유일하게 받은 선물인데......"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눈물같은 목소리가 떨렸다. 알프레드는 터져나오는 한숨을 삼키며 조심히 여린 등을 쓸었다.


차라리 울었으면 좋으련만...

울먹이는 목소리와는 달리 울지 않는 제이슨이 경력과 연륜을 지닌 집사에게도 버겁고 괴로운 것이었다.


"괜찮습니다, 괜찮아요- 제이슨 아가씨."


알프레드의 다정한 목소리가 방울방울 제이슨에게 위로가 되어 떨어져 내렸다.

제이슨의 무릎에 있던 삔은 그나마 머리가 길었던 어느 날엔가 제 어미가 빤히 보다 건낸 것이었다.


제 이름에도 알 수 있었다 시피 제이슨의 부모는 제이슨이 남자아이일거라 확신하고 지었다. 그러나 임신 중에 제이슨이 배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둘은 불화가 불거졌고, 제이슨이 태어났을 때 이름을 바꿀 생각조차 안 하고 그대로 제이슨에게 주어졌다.

그 이름이 제이슨의 목을 죄고는 했다.

제이슨은 가끔 그들이 싸울 때면 생각하고는 했다.


'내가 여자라서 그런 걸까? 남자애를 원했는데 자기가 여자로 태어나서?'


물론,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제이슨은 잘 안다. 그런데도 그들이 집 안을 울리도록 싸울 때면 가끔 누군가 제가 잘 못 되었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제이슨은 제 이름이 싫었지만, 그 반발심으로 더욱 남자애같이 굴기도 했다.

그런 제이슨에게 그 어미가 처음으로 여성으로서 준 것이 삔이었다.


딕과는 달리 제이슨에게 부모를 추억할, 또는 제대로 된 추억과 과거부터 지금까지 제이슨이 지켜온 유일한 여성성이어던 것은 오로지 이 허름하고 얇은 삔에서 나왔다.


투둑투둑 아련하게 간신히 두어방울의 물방울이 삔 위로 떨어졌다.

문 밖에 서 있던 브루스와 딕은 쩡하니 얼어서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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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에 제이슨은 전과는 반대로 일부러 딕을 피하고 무시하고 다녔다.

딕은 그런 제이슨에게 부러 다가가려고 하지는 않았다. 아니,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제이슨이 스윽 저를 보고 비켜서거나 자리를 비울 때면 흘끔흘끔 눈치를 보며 제이슨을 보고는 했다.


그 날도 그런 날이었다.


"우리 울새가 왜 이렇게 기운없어 보일까?"


한 마리 고양이처럼 사뿐이 제이슨 옆 건물 위에 내려앉은 셀리나가 콕- 제이슨의 볼을 찌르며 물었다. 근데도 제이슨은 그런 셀리나를 흘끔 보고는 높은 건물 아래의 고담을 내려다보기만 했다.

그 모습에 셀리나는 시큰둥하게 콧방귀를 끼고 무릎 하나를 올려 턱을 괴고는 지나가는 투로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난 말이야-"


그렇게 나온 말은 셀리나의 과거였다.

제이슨은 자신못지 않게... 아니, 오히려 그보다 더 했으면 더 했지 덜하지 않은 셀리나의 과거를 듣고 마지막에는 씨익 웃는 셀리나를 멍한 얼굴로 바라보아야 했다.


"...세..셀리나, 있잖아-"

"응, 왜 제이슨?"


제 머리카락의 삔을 만지작거리던 제이슨은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이건 이 세상의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 했던 제이슨이 가슴에 묻어두었던 비밀이었다. 그것은 무심코 매우 덤덤하게... 마치, 제 앞의 셀리나처럼 담담하고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처럼 튀어나왔다.


어느 날이었더라? 그 날은... 그래, 마치 배트카의 바퀴를 훔치려 했던 날처럼 배가 고팠었어.

너무 배가 고팠서  움직이기도 힘들고 누구 지갑 터는 건 더더욱 힘들어서.... 옆집 건너에 있는 13살이었던 에일리처럼 몸이라도 팔지 않고는 돈이든 뭐든 안 나올 것 같아서.... 미친 척 까짓거 굶어죽는 것보단 낮겠다 싶어서 2골목 아래에 창녀촌에서 한참을 서성이니 왠 놈이 와서 따라갔었어.

근데... 그 새끼가.... 씨발 벗기다가 갑자기 내 뺨을 때리고는 그러더라고....


슥슥- 그 때 맞았을 뺨을 만지던 제이슨이 눈을 껌뻑이며 회상에 잠겨 그 때와 같은 밤하늘을 보던 시선을 옴겨 굳은 듯한 셀리나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너 여자애였냐며 화내더라."


스윽- 손을 다시 이제 나름 포동해진 맨 무릎에 올린 제이슨이 잠시 고민하다 물었다.


"나 그렇게 남자애같아, 셀리나?"


담담하고 평이한 목소리는 우울하게 느껴졌다.

셀리나는 입술을 짓씹다가 제이슨의 등을 팡팡쳤다.


"악! 악! 떨어져, 셀리나!!!"


기겁하는 제이슨을 보며 셀리나는 예의 자신만만하고 매력적인 미소를 띄우고는 자신있게 말했다.


"오- 제이! 그 페도필리아 변태새끼가 눈이 삔거야. 설마 그 딴 새끼들 눈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제이?"

"...하..하핫-"


손사레치며 말하는 셀리나의 말에 제이슨은 어이없는 어설픈 웃음을 터트렸다.

그런 제이슨 앞에서 셀리나는 장담하듯 말했다.


"제이, 제이, 제이슨. 내가 모르나 본데, 원래 여자는 2차 성징이 나오고부터가 제대로란다. 봐봐. 제이슨. 나만해도 어렸을 때는 삐적말라서 남자애들 바지 밷겨먹고 다녔는데, 지금은.. 어때-"


제이슨은 제 앞에 섹시한 포즈를 취하는 셀리나를 멍한 표정으로 보았다.

제이슨은 저도 모르게 '어... 섹시해.''라고 답해주며 홀린 듯이 다시 포즈를 바꿔 제 앞에 턱- 고양이처럼 건물 난간에 올라서 제 턱을 왼손 검지로 드는 셀리나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녀의 말대로 정말로 섹시하고 제이슨이 지금까지 본 그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여성이라고 장담할 수 있었다.


"그래, 제이슨. 그런 내가 장담하는데- 우리 제이슨도 크면 나처럼 쭉쭉빵빵해져서 남자 여럿 울릴거라고?"


씨익- 웃는 셀리나가 덧붙이듯이 '물론, 나만큼은 아니겠지만.'하는 말에 제이슨은 빵터지듯이 자지러지게 크게 웃었다.


"푸하하하- 그게 뭐야, 셀리나!"


눈물이 날 정도로 웃는 제이슨을 제 품에 안아 무릎에 앉인 셀리나가 그제야 만족한 고양이같은 표정을 했다.


"제이슨, 전에 내가 말해줬던 옷들 기억나?"

"응? 4번 골목 너머에 있던 옷 말이야?"

"오, 물론 그 옷도 포함해서 말이지."


말문을 땐 셀레나가 속살거리듯이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나중에 우리 어느 백화점에 가자. 내가 말했던 그 부자의 옷이 있는데 한 번 입어보자. 배트맨 카드 훔쳐서 모 브랜드의 향수랑 화장품도 사자. 위를 올려다보는 제이슨의 위로 떨어지는 조근조근 늘어놓기 시작한 말은 잔잔했는데, 지금까지 알게 모르게 찾고는 했던 어머니의 상을 이루어주듯 약속이 더해지며 늘어갔다.


그 하나하나가 셀리나가 말한 반짝이는 보석같이 찬란하게 느껴졌다.



"뭐하는거야, 셀리나."


그리고 그 말이 수위를 높여 섹시 속옷에 대한 이야기까지 갔을 때에는 불쑥 배트맨이 뒤에서 나와서는 초를 치듯이 말을 끊었다.

돌아본 그곳에는 고담의 어둠 속에서도 더욱 검어 보이는 박쥐가 인상을 팍 찌푸린채 셀리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런 배트맨이 이 작은 로빈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굉장히 사납게 말했다.


"알아서 뭐 해먹게요, 배트맨. 여자끼리의 애기가 있다고요? 오- 설마 그런 예의도 없는건 아니겠죠?"


틱틱거리며 나오는 말에 배트맨은 오히려 입을 다물어야 했고, 셀리나는 킬킬대며 그런 배트맨을 놀리듯이 바라보고는 제이슨을 꼬옥- 끌어안아주고 그 볼에 쪽. 립스틱을 묻히며 뽀뽀를 해준 다음 품에서 풀어주었다.


그런 제 볼을 한 손으로 쥔 동그래진 눈을 한 제이슨에게 작별 키스를 손으로 날려준 셀리나가 휙하니 건물 아래로 떨어지며 사라졌다. 가기 전에 브루스에게 얄밉게 혀까지 내보이는 모습에 제이슨은 입 사이로 튀어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는 셀리나가 사라진 곳을 잠깐 보라보았다.

그리고 뒤돌아서는 그 때까지 우울한 분위기를 언제 풍겼나는 듯 다시 까칠한 특유의 기운을 팍팍 풍기며 유일하게 들어난 마스크 아래의 입을 일그러트린 배트맨의 망토를 잡아끌었다.


"뭐해요, 브루스? 범죄는 안 쉰다면서요? 자, 가요."


쭉쭉 망토를 잡아당기는 작은 힘과 재촉에 브루스는 결국 입가를 풀고 나즈막하게 '그래'라는 말 밖에 해줄 수 없었다.


제이슨은 몰랐지만, 브루스는 그 날따라 유독 더 날뛰어서 지원나온 딕이 경악할 정도였다.

또, 제이슨은 더 이상 딕을 피하지 않았다.


"제이, 화 푼거야? 응?"

"-뭐라는 거야, 이 디키버드가. 니네 동네로 안 가냐?"


딕은 영문 모른체 좋아라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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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모든 사건이 그렇듯 세번째의 격변은 그 때까지 차근히 밝아지던 제이슨의 인생을 송두리째 쥐고 흔들었다.


"오- 작고 귀여운 우리 울새-!!!"


칼칼한 광기어린 웃음소리가 고담의 지하에서부터 밤하늘로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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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조씨 참사...

아오...8ㅁ8


...셀리나인지 셀레나인지 모르것다.

캣우먼 캐붕은 아닌지 심히 걱정입니다.


어, 전 화에서 제이슨이 '처음'으로 제 성에 대한 자각을 했다고 했는데요.

네... 저런 사건이 있다면 자기방어기제나 상처에 대한 반발같은 그런 걸로 그렇지 않을까...하고 생각했습니다.


...아니면 말고.(외면


ts제이스에게 삔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제이슨이 어렸을 때부터 가지고 있었고, 엄마가 준 유일한 것이라는 점이나, 선머스마 같았던 유일하게 고집하던 여성성이었으니까요...


근데, 그게 하나둘 풀어지기 시작하는 거죠...






근데, 시부엉 조씨참사.

와나, 조씨..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