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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뱃가]달맞이 꽃6

   

님들의 썰 기반입니다.

기본적으로 바바님의 제이슨TS(https://twitter.com/babalalla/status/536139850856927233)썰을 토대로 합니다. 그리고 그 외의 에피소드는 바바님, 도미님, 키옌님, 멜리님의 썰(https://twitter.com/babalalla/status/558122997438246912)을 토대로 합니다.


+기본 밑바탕은 언더 더 레드후드/코믹스 짬뽕입니다.

ㅎㅁㅎ어쩐지 이상하다 싶으면 태클걸어주세요!(환영)


달맞이 꽃6

그 폭발 속에서 눈물은 증발했다.

그 증발된 물방울은 어디로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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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이 그 폭발 속에서 아픈 손을 부여잡고 나왔을 때의 그 참담한 기분은 뭐라 설명해야 할까...

그 무엇도 위로가 되지 못 했다. 메말라 나풀대는 머리카락이 날카롭게 느껴질 정도로 모든 것이 아리게 느껴졌다. 제이슨은 비틀거리며 일어나 제 세이프 하우스로 들어갔다.


푹-하고 파묻히는 그 침대의 느낌이 안온하게 다가왔다.

아, 그래. 알프레드가 준비해줬던 침대가 이런 느낌이었던 것 같다고 어렴풋이 생각하며 줄줄 피 흐르는 손을 방치하고 덥쳐오는 수마에 몸을 맞겼다.

그 날 유난히 시끄럽던 고담에 깨지 못 했다면 아무도 제이슨은 죽지 않았을까...하고 침대보를 더럽힌 피를 떠올리며 생각하고는 했다.


".......아프네."


다행히 덤덤히 나오는 목소리를 뒤로 하고 제이슨은 천천히 굳은 살이 잔뜩 베긴 터져서 피가 쉼없이 흐르는 손에 어설피 꿰메고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았다.

하얀 붕대가 빨게져서 다행이라 제이슨은 생각했다.


그 위로 떨어지는 방울은 분명 손이 아니라 위에서 떨어지는 것이 었으니까.


"윽- 빌어먹을 배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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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 어쨌더라?

사건은 지독하게 많았고, 시간은 더욱 빠르게 흩어지듯이 지나갔다.

제이슨에게 가족의 빈 자리를 채워주듯 로이와 코리라는 친구가 생기고, 디키버드를 엿 먹이고, 티모시 녀석과 싸우고.....


제 머리속의 생각을 정리하며 담배를 꺼트리자 지겹게도 요 근래 졸졸 따라다니던 기척이 금새 제이슨의 뒤에 느껴졌다.


"뭐, 디키버드."


시니컬한 목소리다.

그러나 그저 이렇게 냉담한 반응이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는가- 딕은 지금의 제이슨만으로도 감사한다고 말할 수 있었다.


"제이, 담배는 몸에 안 좋다니까-"


얼쩔 수 없다는 듯 한 숨을 토하며 과장스레 제스쳐를 취하는 딕을 뒤에 두고 제이슨은 부러 배트맨을 빤히 바라보았다.

근래 알프레드에게서 웨인가에 와달라는 전언을 받은 적이 있어 괜히 저기 빌런들을 정리하는 배트맨을 보게 된다. 브루스가 부른 걸까? 무슨 속셈으로... 아니, 왜 부른걸까... 요즘 꽤 얌전히 지냈던 것 같은데... 머리를 팽팽 돌리며 제가 다시 깨어나고 난 후 웨인가에 갔던 적을 꼽아봤다.

제 무덤을 보기 위해서 갔던 적과 멀리서 본 적이 두어번... 그 외에는 아예 들어가지도 않았다는 것을 깨닿은 제이슨은 입술을 짓씹었다.


이것은 마치, 제가 피해온 것 같지 않은가?


제이슨은 알게 모르게 제 안에 있던 상처를 후벼파며 자존심에 상처가 난 것 같다 느꼈다.

그리고 그것은 사실이라는 것을 제이슨은 어느 정도 인정했다.


제 무덤을 직접 봤을 때 어떤 기분이었던가....

먼 발치에서 저를 대신한 티모시가 있던 것을 보았을 때는 또 어떤 기분이었지?

또, 저와는 달리 잘 지내는 그 모습을 보고 어땠더라?


"...Shit."

"......제이?"


조심스레 부르는 딕의 말에도 조심히 과거를 되집으며 상처를 파헤친 제이슨은 영 기분이 좋지 못 했다.

그래서 꽤나 날카롭게 쏟아진 말투로 배트맨이 막 잡은 빌런의 머리를 날려버리며 딕에게 말했다.


"알프레드에게 알겠다고 전해, 망할 디키버드."


저 쪽에서 한숨을 쉬는 데미안, 그리고 방금 전과는 반대로 저를 빤히 보는 브루스의 시선을 뒤로하며 제이슨은 그 자리를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괜히 파헤친 상처가 따끔거리며 아파오는 것 같아 싱숭생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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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 문턱에서 기대어 탁-하고 담배갑에서 담배를 자연스레 빼어물며 제이슨의 눈가가 씰룩였다.

이게 뭐람?하는 심정을 어디다 토로할 수 없다는게 굉장히 못 마땅할 정도였다.


"아가씨, 흠흠."


빼어 문 담배에 불을 붙이기도 전에 들려오는 알프레드의 헛기침 소리에 무심코 라이터를 주머니에 도로 넣은 제이슨은 이내 담배까지 빼어 손에 들고는 중얼거리듯 물었다.


"알프레드?"

"네, 제이슨 아가씨."

"-이게 뭐예요?"


그것이 지금으로서 제이슨이 낼 수 있는 최대의 질문이었다.


"주인님이 지금까지 제이슨 아가씨의 옷과 화장품입니다."

"....맙소사."


결국 제이슨의 손에서 떨어진 담배를 알프레드는 아무렇지 않게 주워 휴지통에 버렸다.

제이슨은 뒤에서 알프레드가 그러던 말던 넋이 나간 것 처럼 방 안으로 들어와 툭-하고 실감이 안 나는지 옷을 건들여 보았다.


"Oh- God......."


신까지 찾으며 제 손에 닿는 맨들한 촉감에 흠칫한 제이슨은 제 얼굴을 문지르고 이제는 가슴 아래까지 오는 장발의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넘기며 눈을 껌뻑였다.

방 하나 가득 종류별로 채워진 옷더미와 화장품 상자들이 착시 현상 같았다.


마음 단단히 먹고 온 것에 비해 별 일.. 이게, 무슨 별이 아냐!! 제이슨은 엉클어지는 머리 속을 지우듯 머리카락을 헤집었다.


"......오, 미친 브루스."


발에 툭 체이는 상자에는 속옷까지 있어서 제이슨은 부자의 돈놀음..... 아니, 브루스 웨인이라는 사람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했다.

게다가 자세히 보니 마치, 차근차근 나이라도 먹는 마냥 옷 치수가 작은 것 부터 커진 것을 볼 수 있었다. 종래에는 제 몸 사이즈에 딱 맞는 옷도 보였다. 과연, 배트맨. 속으로 그 좋은 머리에 박수라도 쳐야하나 고민하며 눈에 띄는 옷을 꺼내 들었다.


"하....."


어처구니 없는 웃음만 터져나왔다.

생전... 아니, 폭사하기 전에 브루스와 딕이 눈쌀을 찌푸리고는 해서 박아두었던 옷이 치수만 커져서 걸려있다.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하는 걸까?

탁- 옷을 다시 걸어놓고 뒤로 두어 발자국 물러난 제이슨은 무심코 깨닿을 수 있었다.


"알프레드."

"예, 아가씨."

"...전에 샀던 옷 다 버리지 않았어요?"

"글쎄요, 그건 주인님만 아시겠죠?"


조금 웃음섞인 늙은 집사의 목소리에 제이슨은 턱 제 눈을 가렸다.

언제였더라? 그래. 디키버드가 제 머리삔과 함께 옷을 전부 버린 날이었던 것 같다. 그 날 알프레드가 삔을 찾아줬지. 그리고, 아마 셀리나랑 대화를 하고.... 브루스가 준 카드로 큰 맘 먹고 옷을 샀던 것 같다.

물론, 옷을 본 브루스와 딕이 기각한 그 옷들(딕이 특히 기겁을 했었더랬다.) 대신 소녀다운 옷이 장농을 차지했어서(그 텍도 안 땐 옷 가격을 보고 제이슨이 2차 경악을 토해냈었다. 부자들이란!!) 그리 좋은 추억은 못 되었다.


"맙소사..."


그 버렸을 줄 알았던 옷이 사이즈만 변해서 몇 개씩 있었다. 그 외에도 딕이 그렇게 말리고는 했던 화장품이며 옷들도 보였다.

벽에 등을 턱- 기댄 제이슨의 입에서 한 동안 '미친.. 맙소사.... 세상에......' 소리가 끊이지를 않았다.


그 날 제이슨은 알프레드가 주는 생일 케잌(알고보니 그 날은 제이슨의 생일이었다.)을 받고 보이지 않는 브루스를 대신해 바리바리 싸준 옷들과 화장품들을 알프레드에게 받아 들었다.


'오, 미친... 오토바이 가져왔는데... 로이 녀석이라도 불러야 하나......'


정신줄을 반쯤 놓은 제이슨의 앞으로 온 건 블러디 헤븐에 있을 딕이었다.


"제이? 왜 그러고 있어."


걱정스레 오는 딕에 제이슨은 무심코 주춤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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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오니 옷이 있엇습니다.

산더미만한 옷이요.

게다가 속옷도 있네요.



어떤 느낌일까요?



저는 '뭔데, 이거? ㅆㅃ? 미친? 무서워! 뭘라!! 나 이런 거 모른다고1!'라고 느낄 것 같습니다.(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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