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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슨팀슨]곤란한 의붓형

#멘션온_캐릭터_2명으로_커플연성

@SuL24090743님과 @kuon618님이 주신 제이슨과 티모시이..... 누가 위인지는 못 정했다고 합니다.



[팀슨팀]곤란한 의붓형



"....."

티모시 드레이크 웨인.

웨인이란 이름(성)답게 그는 종종 제 개인 오피스텔에서 일을 하고는 했다. 물론, 그건 그의 다른 얼굴인 '레드 로빈'의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부러 가기도 했지만, 요 근래에는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추가되었다.

"...제이슨."

"으....머리 아파."

끙끙거리며 제 머리를 부여잡는 이 덩치 큰 남성, 제이슨 토드가 그의 노트북 아래에서... 그러니까 말하자면 침대에 앉아 노트북을 잡고 있던 그 사이에 머리를 박고 끙끙거리는 이 사람이 추가 된 이유 중 하나였다. 팀은 이제 익숙하게 옆 사이드 테이블에서 아메리카노를 들어 마신 후 내려놓고는 제이슨을 발로 밀었다.

"토하지 마."

"우욱..."

말하기가 무섭게 욱욱거리는 모습을 조금은 질린 눈으로 본 팀은 이내 한숨을 쉬며 침대에서 내려와 따뜻한 물 한 잔을 따라왔다. 모라도 타다줄까 했지만, 팀 나름 배려와 걱정이 담겼던 건강영양 탕 비스무리했던 무언가를 마시고 제이슨이 복통을 일으켰던 전적이 있는터라 팀은 깔끔하게 뜨신 물만을 건내었다. 더듬더듬 잔을 건내는 잔을 잡아 꿀꺽거리는 모습을 보니 어쩐지 술마시고 들어온 형이나 아버지를 한심한 눈으로 보는 자식이 된 기분이었다.


"....제이, 술 좀 작작 마셔."

"내 인생의 반을 뺏으려 들다니..."

빈 잔을 내려놓으며 알프레드의 잔소리를 들은 브루스의 얼굴이나 딕의 뿌르퉁한 얼굴과 비슷한 표정을 지은 제이슨의 모습에 팀은 허탈한 숨을 토해냈다. 아, 그래. '우리'는 형제구나...하는 그런 생각이 갑자기 들어찼다. 이상한 기분이었는데도 나쁘지는 않았다.


그의 곤란한 의붓형은 저택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팀과의 첫 식사도 팀의 개인 오피스텔에서 했고, 그와 따로 또는 둘이 종종 만날 때에는 언제나 이렇게 개인 오피스텔을 이용하고는 했다. 그건 정말... 정말 이상한 기분이었다. 처음? 처음에는 그와 어떤 사이였었던 걸까? 생각하기도 애매한 지점을 떠올리며 팀은 답지않게 확답할 수 없었다. 팀 나름의 그때의 어리숙함을 인정하고 싶지는 않은 묘한 고집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둘이 만나기 시작하면서...

팀은 슬쩍 끙끙대는 제이슨의 머리카락을 만졌다. 손가락 사이에서 끝이 곤습거리며 빠져나가는 머리카락은 꽤나 간지럽고 부드러웠다. 뭐냐는 표정으로 보는 얼굴이 웃겼다. 아, 그렇다. 이건 즐거웠다. 팀이 종종 틴타이탄즈에서 느끼고는 했던 명랑한 즐거움과는 달른 일상적이고 평이한 안정감을 가진 묘한 즐거움이었다. 끼그덕 침대에서 허우적거리는 그의 의붓형이 제 머리카락을 똑같이 만지는게 느껴졌다.

"허... 이미지 관리 제대로 하는 것 같더라니 머리카락이 무슨 가는 실타래 같다?"

어처구니 없는 비아냥같기도 하고 진짜로 감탄한 것 같기도 한 얼굴로 만지작거리는 모습이 꼭 데미안이 키우는 알프레드와도 닮았다. 한번 제 머리카락을 거칠게 쓰다듬고 다시금 배게에 머리를 박고 끙끙대는 모습이 이제는 익숙했다.


아, 묘한 평온이 내려앉는다.

그건 티모시 웨인이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평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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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

뭘 쓰려고 했는지 까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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