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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브루슨]5살과 7살

#알티_된_숫자만큼_공_나이_마음_찍힌_숫자만큼_수_나이로_연성하기



이건 말도 안돼. 제이슨은 제 이마를 부여잡고 인상을 찌푸렸다.

커다래진 코스튬과 웽웽 울리는 무선기의 쨍알거림이 미치도록 시끄러웠다. 번쩍거리듯 플래시백처럼 튀어오르는 옛기억도 그의 이마를 부여잡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였지만, 그 중 가장 큰 고민은 그의 앞에 선 아이였다.브루스 웨인? 브루스 웨인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작은 아이. 그러나 망울진 파란 눈이나 검디 검은 머리카라가의 세련된 분위기는 분명한 브루스 웨인. 제이슨은 저도 모르게 제 나이를 셈해 보았다. 어라? 제이슨은 눈가를 찡그렸다.

7살. 제이슨은 왜 제가 7살인지 의문이 들었으나 금세 어려진 브루스 웨인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시커먼 코스튬 사이에 겁에 질려있는 아이는... 분명한 브루스 웨인이었다. ...음? 내가 어떻게 확신하는 거지? 짧은 의문이 잇다라 떠올랐으나 제이슨은 다시금 삼키며 불안해보이는 저와 마찬가지로 커다란 코스튬의 옷을 껴안고 있는 아이에게 시큰둥하게 입을 열었다.

"야, 너 몇 살이냐?"

"...5살."

어려도 부잣집 애새끼는 애새끼라는 걸까? 제이슨은 눈썹을 까딱 올리며 꽤나 고급진 발음의 소년의 말에 주목했다가 이내 울먹이는 눈가를 보았다. 이상한 기분이었다. 제이슨은 터덜터덜 자리에서 일어나 제 상태를 보았다.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그의 몸 위에 걸쳐진 코스튬은 꽤나 평상복과 다르지 않았다. 대충 커다란 가죽점퍼를 들어 입을 생각부터 한 제이슨은 그 점퍼가 생각 이상으로 무겁다는 것을 깨닫고는 그 안을 보았다.

"...미친."

그 소리부터 나왔다. 많은 탄환이 묵직하게 붙은 점퍼가 밑에 내려앉은 옷에 뭐가 있을지 벌써부터 알려주고 있었다. 제이슨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이내 점퍼에서 털털 털듯이 탄환을 떨어트리고 브루스에게 다가왔다. 그건.. 그건 정말 이상한 일이긴 했다. '그 크라임 앨리'의 제이슨이 누구한테 뭔가를 양보한다고? 그건 정말 웃긴 일이었다.

"야, 일단 이거부터 입어라."

브루스는 꽤나 멀뚱히 제이슨이 신경질적으로 건낸 가죽점퍼를 보았다. 그는 이 상황 자체가 혼동이었고, 껄끄러웠다. 그런데도 묘한 감각 같기도 한 감이 제이슨을 주시하게 했다. 그가 건내는 점퍼에서는 금방이라도 싫어하는 화약내가 날 것 같았는데도 따뜻해 보였다. 브루스는 그 점퍼를 받아들고 벌거벗고도 아무렇지도 않은지 주변을 살피는 제이슨에게 다가갔다.

"-뭐, 뭐야!"

"너도 이거 걸쳐."

검은 카울의 망토가 어느 새 떼어져 브루스의 손에 넓게 펼쳐져 제이슨의 몸을 휘감았다.

제이슨의 얼굴이 금세 뻘개졌다. 브루스는 그게 왠지 귀엽다고 생각이 들었다. 5살 짜리의 생각을 알 수 없는 7살의 아이는 끙끙거리며 이마를 부여잡았다. 갑자기 제 발육상태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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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브루슨이여.../당혹

7살 제이슨은 알겠는데 5살 브루스는 너무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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