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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문

[제이슨]아기


그러니까.. 이건 좀 아니지.....


고담에 한 동안 오지 않았던 딕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저도 모르게 저를 경계하는 작달만한 생물에 상처를 받아버렸다.


"오, 브루스. 이게 무슨 일인가요, 도대체...."


제대로 표현할 언어로 되지 못 한 말이 우왕좌왕 흘러내리듯이 나오다 말았다.

제 앞에 있는 사람이 정말 브루스 웨인, 그 배트맨이 맞는지 의심까지 들기 시작했다.


"우으...우..........으와아아아아앙-!!!"


우물거리다 딕이 쉬는 한숨이 못내 서러운 울음을 터트린 작달만한.... 아니, 그의 팔뚝보다도 작아보이는 '아기'는 결국 울음을 터트렸다.

브루스는 놀라 안아들었고, 딕은 허둥지둥 그 '아기'한테 사과했다.


"미안해, 미안해, 제이! 우..울지 마, 응?"




제이슨 피터 토드.

현재 육체 나이 7개월 되신 아기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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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담에는 미친 놈이 많았고, 그 만큼 미친 '천재'도 있었다.

그 중에 대부분이 빌런이라는게 매우 슬픈 사실이지만...


결론만 말하자면, 그 미친 놈들의 총인지 약인지 화학품인지 모를 것에 제이슨이 당했다는 것이었다.

브루스가 뒤늦게 제이슨의 세이프 하우스에 찾아갔을 때에는 빨간 핼맷에 짓눌려 우왕우왕 울던 앞머리만 하얀 애기가 있었더랬다.

(알프레드의 증언으로 그 날 브루스의 우왕좌왕하는 그리고 당황하는 모습을 알 수 있다.)


딕은 제 눈을 문질렀다.

그 특유의 경계심 많던 녀석은 애기 때도 그랬는지 턱받이를 한 채 아기침대 사이로 저를 빠안히- 구다보고 있었다. 아니, 아직 어리니 저가 아닐지도 모른다.


딕은 한숨이 토해질 것을 집어삼키며 시그널이 떠 급히 나간 브루스를 원망했다.

요 근래 고담에 배트맨이나 로빈이 드물게 보인다더니.... 그렇게 중얼거렸을까? 어느 새 아기 침대에서 몸을 뒤척인 제이슨이 제 앞의 침대 기둥을 잡아 뒤흔들고 있었다.


"아우으으으-"

"...제이? 배고픈거야?"


어색하게 웃으며 다가온 딕이 조심히 배갯피를 입에 물고 빠는 제이슨에게 손을 대었다.

그 가까이 오는 손을 잠시 경계하던 제이슨은 이내 브루스에게서 느꼈을 것과 같은 느낌이었는지 덥석 잡더니-


"오- 제이....."


입에 물었다.

우물우물 빠는 그 모습에 우왕좌왕거리던 딕은 어색하게 그대로 제이슨을 제 품에(그 또한 매우 어색해서 제이슨이 울먹거렸다.) 안고는 젖병을 들었다.


젖병을 들고도 한 참을 고민한 끝에 제 침이 묻은 딕의 손가락을 심각하게 잡고 있는 제이슨의 입가로 슬그머니 대었다. 참고로 그 또한 몇 번의 시도 끝에 대었는데, 딕은 그 순간 지금까지 동료 신혼 경찰들이나 예비 아빠들을 놀리던 것을 사죄해야 했다.


"....오, 이런."


합!하고 순식간에 젓병의 꼭지에 달라붙어 힘차게 빨기 시작한 제이슨은 그 커다란 제이슨을 연상하기에는 너무나 작고 심각하게-


귀여웠다.


보들거리는 천에 감싸인 발이 올망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란.....




"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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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님, 애기슨 책 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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