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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문

[제이슨]잉크 한 방울

트위터의 #잉크가_번졌다로_시작하는_글쓰기 로 쓴 글입니다.



―잉크 한 방울


잉크가 번졌다.

툭-하고 한 방울 떨어진 잉크 방울들은 도시 시멘트 바닥의 기름 때 위에 번지는 물마냥 종이 위를 결을 타고 천천히 번지기 시작하듯이 제이슨의 인생에 [죽음]이란 그렇게 급작스렇게 잘 못 떨어지듯 떨어져 번져갔다.

단, 한 번의 돌이킬 수 없는 한 방울 처럼 떨어진 잉크는 천천히 서서히 [제이슨 피터 토드]라는 인생의 종이에 퍼지듯이 번져갔다. 하얗디 하예야 했을 아직은 다 채우지 못 한 그 종이 위를 다채로운 색의 인생이 수놓기도 전에 검디 검은 잉크가 번져나간 것이다.


그리고 급작스러운 잉크와 같이 끊겼던 [삶]이라는 글이 다시금 써졌다.

그건 번진 잉크에서 써내려오는 만큼 처음에는 번진 그것과 같이 엉망이어서 제이슨은 어떻게 반응할 수 없었다. 죽음에서 번져나온 잉크의 삶은 굉장히 급작스러운 트럭과 같아서 가끔 제이슨은 다시금 갑자기 번진 잉크를 다시금 제 손으로 터트려 종이를 얼룩지게 하고 싶을 때가 있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그 잉크의 나날은 가면 갈수록 점점 정교하게 다듬어졌다.

화자인 제이슨 피터 토드라는 펜촉의 끝이 나날이 유려해져 가듯이 번졌던 잉크는 어느 새인가 정갈한 모습을 찾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번져버렸던 잉크는 한 참 후에야 깨닿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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