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단문

[로드숲신부슨]노크

제이슨 피터 토드가 있는 곳은 고즈막한 교회였다. 찾는 이만 찾는... 그나마 간간히 오는 그런 교회였다. 그런 제이슨을 칼 엘이 만난 것은 우연이였다.
도망친 혁명가들 몇이 숨어든 그 곳. 다른 이들이 찾지 못 하는 그곳을 찾은 클락은 다른 이에게 알리기 보다 입을 다물었다.
하얀 앞머리 가닥도 뒤로 넘긴 제이슨이 예배를 보고 있었다.
칼 엘은 그 모습을 희안하단 눈으로 보았다. 제가 알던 그 제이슨이 맞는가 의심이 들었으나, 그 얼굴을 교회 너머에서 투시해 보자마자 알 수 있었던 만큼 제이슨이 맞았다.
감상하듯 하늘에서 지켜보던 칼 엘은 이내 예배를 마치는 제이슨을 보았다. 얼핏 그 사나웠던 로빈의 눈이 사르르 교회에 온 아이에게 녹아내린다. 오- 제이슨. 단말마같은 이름이 칼 엘의 입 안에서 맴돌았다.
한 때 잃어버린 친구를 끄집어내는 제이슨의 웃음은 칼 엘의 딱딱해져버린 심장의 한켠을 두드렸다.
그건- 그래.
아주 미약한 계기에 불과했다.

칼 엘 안에 아직 남아있는 클락 켄트를 두드리는 얄막한 노크와도 같았다.

'단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이슨]아기  (0) 2015.05.24
[제이슨]잉크 한 방울  (0) 2015.03.24
[숲슨]ticking  (0) 2015.02.26
To.헤롤드 할 조던  (0) 2015.02.21
[숲슨]작가님과 트잉여 기자(발렌타인 데이)  (0) 2015.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