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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뱃가]달맞이 꽃9

님들의 썰 기반입니다.

기본적으로 바바님의 제이슨TS(https://twitter.com/babalalla/status/536139850856927233)썰을 토대로 합니다. 그리고 그 외의 에피소드는 바바님, 도미님, 키옌님, 멜리님의 썰(https://twitter.com/babalalla/status/558122997438246912)을 토대로 합니다.


+기본 밑바탕은 언더 더 레드후드/코믹스 짬뽕입니다.

ㅎㅁㅎ어쩐지 이상하다 싶으면 태클걸어주세요!(환영)


달맞이 꽃9


리처드 그레이슨은 그랬다.

가끔 제이슨을 보고 있으면 불쑥 불안감을 느끼고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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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무슨 일이야, 디키 버드."


딕은 무심코 숨을 집어삼키며 제이슨을 보았다. 막 처들어온 제이슨의 가옥에는 처음보는 민간인이 속옷만 걸친 제이슨과 있었다. 남자의 버클은 막 풀리기 직전이었고, 제이슨은 문 앞에 있는 딕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남자는 짜증을 내기는 했지만, 딕의 경관 옷을 보고는 금새 꼬리를 말고 옷을 입고 나가버렸다.

딕은 나가는 남자의 뒷모습을 뚫어져라 보다 달칵-하고 냉장고 열리는 소리에 돌아보았다. 여전히 속옷, 그것도 검고 야한 레이스가 잔뜩 달린 란제리를 입은 제이슨이 허리를 숙여 냉장고 안의 맥주를 꺼내고 있었다. 숙이는 허리에 당겨진 검은 천조각 사이로 보이는 하얀 골에 딕은 고개를 슬그머니 돌리며 가운을 찾아 들고왔다.


"걱정 되서 왔어, 제이."


조심스럽고 매너 넘치는 손에 하얀 가운이 제이슨의 몸 위로 둘러졌다. 침대 위에서 딕을 올려다 본 제이슨이 미간을 찌푸렸다.

팔짱을 끼느라 모아진 가슴골은 셀레나 못 지 않게 풍만했고, 깊었다.

제이슨은 불만스레 눈을 깜빡였다. 검게 드리워진 잘 뻗은 속눈썹이 팔랑이며 밤하늘 같은 눈동자 위로 그림자를 만들었다. 딕은 제 손으로 가운을 여며주었고, 제이슨은 막 딴 차가운 맥주를 한 모금 들이켰다. 불만스럽기 짝이 없다는 표정으로 두어 모금 들이킨 제이슨도 실은 알고 있었다.


딕이 말하는 걱정이라는 것은 불쑥 찾아오는 것으로-

그것은 어느 늦은 밤하늘을 볼 때나 도둑잡기를 하려 포커를 돌릴 때나 불타는 폐공장을 볼 때나 무심코 거울을 보거나 아주 일상적일 때도 찾아오는 불안이라는 것을.

그것은 제이슨을 보고 있어도 불쑥 불쑥 찾아오는 불청객 같은 것으로 제이슨은 몇 번의 일로 딕의 그 불안감을 읽어낼 수 있었다.


제이슨이 빨간 핼맷을 썼을 때, 총기에 당했을 때, 터져나가는 공장 안에서 겨우 빠져나왔을 때- 딕은 마치 금방이라도 제이슨이 사라질 것 마냥 굴었다. 다른 이들은 나이트윙의 유난이라고 하는 그것을 몇 이들만이 날카롭게 케치했다.

그래서 제이슨은 불쑥 제 안전가옥을 찾아오는 딕을 거부할 수 없어져 버렸다.


화마에 휩싸인 공장을 보고 저보다 더 일그러진 딕의 얼굴은 보고 싶은 류의 것이 아니었으니까.


"딕-"


남자가 있었던 자리를 정돈하고 제이슨이 널부러 놓은 옷가지를 주워 통에 담는 딕의 뒷모습을 쫒으며 제이슨은 입에서 맥주를 떼며 불렀다.

딕이 제이슨의 널부러진 검은 가슴이 파이고 추운 밤에는 얄팍한 옷을 주워들으며 한 숨을 쉬며 돌아보았다. 딕은 숨을 깊게 마셔야만 했다.

자신의 어린 아가씨는 온연한 어른이 되었다는 것을 어필하고는 했는데-


침대 위의 창을 타고 내려온 네온의 빛이 하얀 가운을 적시고 검은 머리카락을 더듬어 올라간다. 둥근 어깨를 위에서부터 흘러내린 빛은 이내 하얀 골을 강조하는 보일 듯한 브래지어를 파고들어 내려와 매끈하게 꼰 다리 위에서 부서져내려 여자 발치고는 험한 길쭉한 발 끝에 떨어져 내렸다.

딕은 제 파란 눈을 껌뻑였다.


입에서 맥주를 뗀 제이슨의 짙은 사파이어 색을 띄고 맥주 끝에 달린 물방울을 보았다.


"이제 괜찮아."


딕은 제이슨의 말에 정신을 차리며 제가 든 제이슨의 옷을 꽉 그러쥐었다.

제이슨의 목소리는 소름끼칠 정도로 담담했다.


"이제 괜찮아."



"그러니까 더 이상 오지 않아도 돼."


딕은 입을 뻐끔거렸다. 그러나 올라온 제이슨의 파란 눈에 입을 다시 꾸욱 다물었다.

어느 새인가 다 자란 아가씨는 어느 새 정말로 밤같은 눈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딕은 이를 악 물었다. 여태까지 외면해 오던 사실을 직면한다는 것은 아무리 히어로라 할지라도 버거웠다.

딕은 자신이 그 동안 외면해 왔다는 것을 알았다.


제이슨이 남자와 같이 있던 적은 오늘이 처음이 아니었고, 제이슨에게 가운을 걸쳐준 것 또한 오늘이 처음이 아니었으며, 그녀가 누군가와 사귄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리고 딕은 자신이 변명하고 있었음을 알았다.


딕은 조심히 제가 그러모은 옷가지를 담은 통을 내려놓고 나갔다.

제이슨은 그 등을 보고 숨을 느릿하게 토해냈다. 무릎 위에 닿은 맥주의 밑이 차가웠다.


만지작대던 맥주를 맺인 물방울이 다 떨어지고 나서야 다시 입에 댄 제이슨이 중얼거렸다.



"멍청이 딕 그레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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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ㅁㅎ!얍!

딕은 이제야 제대로 감정에 직면했어요!


그 전까지는 그냥 불안감과 제이슨에 대한 죄책감, 그리고 제이슨이 하도 위험하게 다니니 책임감에 이거 저거 간섭하고 안 그런 척, 모르는 척, 아닌 척 자신까지도 속여왔다고 생각합니다!ㅎㅁㅎ/

그런 딕에게 제이슨은 꽤나 적극적으로 들이대었습니다.


나오지는 안 았지만, 도청기가 단 걸 알면서도 코너나 로이와 자주 붙어다니거나 남자와 만나기도 했으며 가볍게 사귀기도 했습니다.

근데도, 딕이 '허허- 제이 조심해야지.' 이러고 나오니 집에까지 남자를 데려오는데 전부 딕에게 걸리죠. 물론, 제이슨도 걸릴 걸 알고 데리고 온 겁니다. 처음에는 '고자냐!!'이랬는데 가면 갈 수록 딕이 밍숭맹숭하게 구니 제이슨은 조금 생각을 바꾸기로 했습니다.(상담사 셀레나 님)



그리고 한 가지 이벤트가 있을 예정이지만, 그건 그거고....ㅎㅁㅎ

위에서 말한 딕의 행동은 꽤나 유치한 면이 있는데, 그건 차차 외전이나 본편에서.. 푸..풀겠... 누가 썰 좀 줘요!!!8m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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