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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딕슨]작은 울새에게


도미님@minhainsangja 생일 축전입니다.

도미님 생일 축하해욧!!8ㅁ8!


[첫키스하는 딕로빈슨]





[딕슨]작은 울새에게

-작은 로빈의 눈에 크디 컸던 사람은 누구였을까?


제이슨은 눈을 껌뻑였다.

제 앞에 있는 그림자는 크다기보다는 너무 거대해서 실감할 수 없는 사람이었고, 제 뒤에 있어준 너무나 다정해서 크다기보다는 넓어서 폭 감쌓인 느낌이었다.


그러나, 딕 그레이슨.

제 선임은 컸다. 제 눈에는 한 없이 큰 남자가 실재로 누구인지 알았을 때는 꽤나 신기했다. 눈을 깜빡이자 보이는 남자는 정말 지독할 정도로 잘 생겼다. 입 안에 쪼록- 들어오는 허니 베리라떼를 빨면서 제이슨은 저 앞에서 여자 몇에게 잡혀서도 유둘하게 거절하는 딕을 보며 헛웃음을 집어 삼켰다. 잘 생긴 만큼 분위기를 이끄는 것에 익숙한 딕을 보면 크라임 앨리에 가도 어울리지 않는 얼굴로도 잘 살거라고 제이슨은 생각했다.


"제이, 기다렸어?"


미안하다며 웃으며 온 딕에게 제이슨은 여상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오늘 여기를 왜 나왔더라? 전에 미안했다고 밖으로 데려왔던 것 같다. 뭐가 미안해서? 제이슨은 자신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데려온 딕을 바라보았다.

제 위의 첫 로빈은 저와는 달리 완성된 인간이라 제이슨 가끔 많이... 정말 많이 위축되고는 했다. 보고만 있어도 눈부신 남자를 대신해 제가 이 자리에 있어도 될까? 그런 생각과 함께 이 자리는 자신의 것이라는 반박이 치밀어 오르고는 했는데, 그 와중에 다가온 딕은 정말이지 다정해서 제이슨은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거 맛있지?"

"어. 브루스 입맛이네."

"아.. 아직도 코코아에 마쉬멜로 잔뜩?"


자기는 아니라는 듯이 말한네.... 그런 눈으로 보자 딕은 제 볼만을 긁적이며 다른 곳을 보았다. 제이슨은 쪼록- 마지막 라떼의 모금을 빨아마셨다. 그러고보니 제 생일이 지난지도 꽤 되었는데 이 앞에 있는 사람한테는 선물을 받아본 적이 없다는 것이 떠올랐다.


제이슨은 뻔뻔해지기로 했다.

어차피 오늘은 딕 자신의 입으로 미안해서-라고 했으니 이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제이슨은 방금 전까지 있었던 여자들의 향수 내 풍기는 딕을 올려다 보았다. 딕은 어디의 맛집을 갈까? 아니면 놀이동산에 가볼까? 손으로 꼽으며 오늘 갈 곳을 물어보고 있었다. 웬 일로 신이 내린 패션 센스가 오작동을 했는지 멀쩡한 옷을 입은 남자는 안 그래도 이상한 패션에 깍여있던 미모가 제대로 발하고 있어서 어린 저가 봐도 잘 생겼다.


"야, 딕."

"아니면 파크에- 응, 불렀어?"


저를 부르는 제이슨의 목소리에 눈을 깜빡이며 유들하게 웃는 딕을 보며 제이슨은 오늘 알프레드가 건낸 반바지 아래로 들어난 무릎을 털고 캐릭터가 프린팅된 티를 한 번 아래로 살짝 쭉 잡아당겨 핀 후 자신이 앉아있던 벤치 위로 올라가 섰다.

그러자 살짝 고개를 숙인 딕과 어느 정도 키가 맞았다.


딕이 여상하게 고개를 갸웃거렸다.


텁-하고 제이슨이 딕의 멱살을 잡아 당겼다.


"어..어, 제이ㅅ-"


딕의 뒤로 아까의 여자들이 여전히 보였다.

촉-하고 닿은 입술이 남자 입술치고는 보드라웠고, 딕의 입술에 닿은 입술은 어린 아이 특유의 말랑함과 탱글거림이 느껴졌다. 아니, 그보다 딕의 입술에 묻히는 입술은 아직 여리고 작아서... 쪽하고 닿고는 슬며시 나와 두드려오는 어른의 키스를 요구하는 혀가 놀라울 정도였다.


"읍-?!"


놀라는 딕을 강압하듯 잡은 멱살이 더욱 당겨지며 한 번 들어온 혀가 딕의 혀와 치열을 한 번 훑고는 냉큼 빠져나왔다. 촉-하고 뽀뽀에서나 날법한 노골적인 소리가 들렸다.

딕의 눈에 그제야 보인 파르르 떨렸던 눈썹이 올라가며 무심하게 깜빡이고는 벤치에서 내려온다.


"생일 선물 고마워. 파크가자."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앞서가는 작은 울새의 귀가 뻘건 것을 몇 초 뒤에 겨우 뒤돌아서 본 딕은 '파하-'웃고는 말았다.

쪼르르- 청년이 어린 아이를 쫒아가는 표현에는 맞지 않게 종종 빠른 걸음으로 앞서가는 제이슨을 따라간 딕이 제이슨의 뒤에서 웃으며 물었다.


"제이, 이거 첫키스?"

"...닥쳐, 망할 디키버드."


빨게지는 귀와 목덜미를 내려다보는 시선에 급기야 제이슨이 앞으로 뜀박질을 했다.

바람에 휘날리는 얼굴이 태연하게 입을 맞췄던 것과는 달리 시뻘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제이슨, 같이 가!"

"시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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