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lkxl(미르)/알람런 벌칙/D.C온 때 푼 데미안 정신연령 10살 썰
[뎀른]내 나이, 그 나이
데미안이 빌런빔을 맞은 것은 그러니까 엄연히 말하자면 우연이고 데미안의 방심이었다.
설마 빔이 벽에 붙은 거울에 튕겨 등 뒤에서 쏘이는 만화같은 일이 일어날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등 뒤에서 날아온 빔에 쓸어진 데미안에 더 놀란 것은 지원나왔던 나이트윙이었다.
쓰러진 데미안을 옮길 때 쯤에는 웨인 가 이들에게 천하의 데미안이 뒤에서 날아오는 빔을 못 피해 맞아 기절했다는 애기가 훨훨 퍼져나가 있었다.
그리고 사건은 이른 아침.
웨인 가 이들이라면 침대에 눈 붙일 그 시간에 터지고야 만 것이다!
-------------------------
"으...으음....."
몸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는데 일어나지 않는 데미안을 걱정해 옆에 남아있던 딕은 데미안의 신음에 빠르게 반응해 눈을 뜰 수 있었다
부스스 엎드린 몸을 일으켜 마른 세수를 한 딕이 막 껌뻑이는 누군가와 똑 닮은 파란 눈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빔이 데미안의 뒤를 맞춘 것은 꽤나 걱정되는 일이었다.
물론, 몸에 아무런 이상도 해도 없었다 하나 깨어나지 않는 모습은 걱정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리틀 디? 데미안? 정신 들어? 몸은 어때, 괜찮아?"
"으-"
스윽- 상체를 일으킨 데미안에게 우수수 말을 쏟아낸 딕이 유심히 데미안을 바라보았다.
막 밝아오는 아침에 상체를 일으킨 데미안에게 옆으로 햇빛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환하게 빛추는 햇빛이 오늘따라 이상하게 어울린다고 딕은 생각했다.
데미안이 스윽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그리고-
아주 천천히 피어나는 해바라기 마냥 환하게 웃음지었다.
그것은 매우... 매우 어린아이 특유의 웃음과 같았으며 천진하고 맑아서 보는 것만으로도 꽤나 마음이 뭉글거릴 정도의 웃음이었는데-
적어도 딕에게는 다른 의미로 큰 충격이었던 것 같다
데미안의 피어나는 웃음과 같이 커진 딕이 이제는 입까지 천천히 벌려지고 있었다.
"괜찮아, 형!"
그리고 마지막 막타를 날리듯 꺄르릇 어린아이 특유의 목소리마냥 발랄하게 들리는 데미안의 목소리에는 딕은 숨까지 급하게 들이마시며 굳어버렸다.
세상에.. 세상에, 이런....... 충격이 크니 생각도 정지한 딕의 뇌리에는 TT거리는 데미안, 날이 잘 선 칼을 휘두르던 데미안, 입꼬리를 삐뚜름히 올리는 데미안, 비상하게 꼬아 고상하게 정면으로 까버리는 말투의 데미안 등등이 주마등마냥 스쳐지나가기 시작했다.
"-데미안 일어났냐?"
그리고- 2번째의 희생양이 문을 벌컥- 열면서 들어왔다.
퉁한 목소리로 문을 벌컥 연 제이슨이 뒷목을 긁적이며 들어오다 문 틀 바로 위에서 멈칫 멈췄다. 기이하게 문을 열자 마자 느껴지는 이질감에 뒷목에서 손을 떼고 고개를 든 제이슨의 눈에 첫번째로 굳은 딕의 등과 두번째로 눈을 땡그랗게 뜬 소위 데미안이 지을 리 없는 표정을 한 데미안이 있었다.
제이슨은 눈을 게슴츠레 떠 상활을 바라보았고, 데미안은 이내 제이슨에게도 빵실 웃어보였다.
그 웃음에 제이슨이 움찔 된 것은 물론이었으며-
"제이슨 형! 좋은 아침이야-!"
"..........."
데미안의 발랄한 목소리에 문고리를 꽉 잡고 굳은 것은 당연했다.
제이슨의 뇌내 속에서는 딕과 마찬가지로 많은 것이 흘러갔고, 종래에는 펑-하고 빅뱅이 발생한 우주마냥 터져나가 움찔움찔 떨게 되었는데 그 모습이 '지금의' 데미안에게는 꽤나 상태가 안 좋아보였던 것은 분명하여-
"제이슨 형? 괜찮아?"
".....!!!!!!!!!!!"
이런 망발을 내뱉게 한 것이다!!!!
제이슨은 그 즉시 눈 앞에 보이는 창문을 향해 달려가 깨트리며 방에서 탈출했다. 입 밖으로 알 수 없는 외계어가 힘차게 터져나옴으로 그의 정신적인 충격의 단면을 보여주었다.
"무슨 일이냐?"
제이슨이 깨부시고 탈출한 창을 멍하니 보던 데미안의 귀로 들리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 곳에는 팀이 방금 일어났는지 살짝 눌린 머리를 만지며 방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굳은 딕과 사라진 제이슨, 그리고 침대에서 맹하니 절 보는 데미안의 모습에 팀은 인상부터 찡그리며 입을 열었다.
"일어났으면 씻지? 빔맞은게 자랑이라도 되냐?"
간 밤 데미안이 빔을 맞기 전까지 저지른 일을 수습해야 해던 팀이 꽤나 신경질적인 말을 내던졌다. 웨인 사 일에 히어로의 일까지 겹쳐 나흘 이상은 뜬 눈으로 지세야했던 팀은 겨우 잠든 시간이 아까웠다.
그런 팀의 말에 평소에는 바락거리며 짜증을 냈을 데미안은 순식간에 울상을 지으며 어깨까지 추욱 늘어트렸다. 그리고는 뭉글거리는 목소리를 우물거리며 내뱉는 것이 아닌가?!
"....미..미안해, 혀엉...."
"...뭐?"
우뚝- 아까의 제이슨과 마찬가지로 다시 제 방으로 가려던 팀이 멈춰서서 굳었다. 끼그덕 끼그덕 뒤를 돌아본 팀이 입을 뻐끔거리다 되물었다.
"미안해, 형."
"..........."
쩍- 굳은 팀은 앞선 선례보다도 충격이 남달랐는지 울망이는 데미안의 얼굴을 확인사살을 하자마자 그 자리 그대로 기절해버렸다.
저택의 손란함에 일어난 브루스는 복도 데미안의 방 문 앞에 굳은 팀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제이슨의 와장창 깨트리는 소리에 빠르게 걸어온 곳에는 굳어버린 팀과 데미안을 향한 채 머리를 쥐어싸고 이제 데미안을 조그맣게 불렀다 다시 마른 세수를 하는 딕이 보였는데, 그 모습이 꽤나 인상적일 정도로 이상했던 터라 브루스는 스윽- 방을 살펴보고는 원인으로 보이는 데미안을 불렀더랜다.
"데미안?"
그리고 다시금 피어나는 밝고 노란 해바라기에 비견되는 웃음이 모락 모락 피어났는데 그 무엇보다도 브루스로서는 생각지도 못 한 데미안의 얼굴이었기에 굳을 수 밖에 없었으며, 부시는 햇빛이 어울린다는 것에 두 번째로 놀랄 수 밖에 없었고, 마지막으로 정말 그 나이 또래의 아이같은 천진한 울림에 주춤거려야 했다.
"아빠!"
명랑하게 까지 들리는 음성은 분명 익히 듣던 목소리였으며, 아는 목소리였는데도 마치 처음듣는 것 같았다. 짜랑짜랑하게 울리는 다시금 들리는 '아빠'라는 호칭에 주춤- 다시 한 번 뒤로 물러난 브루스는 눈을 크게 떴다가 다시 데미안 앞에 굳은 딕을 그리고 깨진 창문을 서서 혼절한 것 같은 팀을 본 후 마지막으로 데미안을 보고는 입을 열었다.
"...알프레드를 불러오마."
뒤에서 '네!'하는 반짝거리는 것 같은 목소리를 외면하며 방 밖으로 빠져나온 브루스는 어느 새 어고 있는 알프레드의 어깨를 한 번 집고는 배트맨 케이브로 내려갔다.
"-어?"
모니터 앞에서 선 브루스는 꽤나 얼빠진 소리를 내고나서야 충격을 온연히 받은 사람마냥 굳어 버렸다.
-----------------------------
그 후 딱 3일 동안 뱃트맨 일가가 두문 불출했는데, 나중에는 조금 익숙해진 딕이 꽤나 발랄하게 돌아다녔다.
물론,
"데미안 도련님."
"......"
"도련님."
늙은 집사의 부름에 콩을 뒤적이던 데미안이 울상인 얼굴을 굳이고 콩을 입에 앙-하고 넣는 모습을 보고 다시 한 번 충격을 되새겨야 했지만 말이다.
=============================
....데미안이 해바라기 같이 웃는 얼굴이라니...
뭐야, 그거? 호러?
...귀여울 것 같기도....
'DC'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브루제이]4월 26일 (0) | 2015.04.26 |
---|---|
[뱃할]밝은 낮(R19) (0) | 2015.04.19 |
[브루슨]아침 운동(R19) (0) | 2015.04.16 |
[뱃가]달맞이 꽃9 (0) | 2015.04.05 |
[로드숲슨]하늘 위의-(R19) (0) | 2015.0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