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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

[늍민톰]사랑받는 고양이는-0

뉴트가 민호를 키우게 된건 작은 털뭉치가 고 뭐그리 슬픈지 전봇대 아래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어서란다.
귀와 꼬리가 살랑살랑 나와 추욱 쳐진 모습이 얼마나 서러워보이든지....

금발머리의 아직 알바에 허덕이던 뉴트는 눈을 뗄 수 없었드래.. 한 번 알바를 하러 지나가느라 본 토실토실히 살이 찐 고양이 수인이 전봇대 아래 쪼그려 보들보들 떨며 우는게 여상할 정도로 걸렸던거야...

아르바이트 서빙을 도는 내내 고고- 작달만한 몸집으로 바들거리며 훌쩍이던 털뭉치가 뇌리에서 떠나지 않아 여간 고생이었지...
뉴트가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나올 때는 소록소록 비가 내리는 해질녘이라 더욱 뇌리에서 맴돌아 발걸음이 빨라졌지 뭐야?

그리고 어렴풋이 보이는 전봇대 아래 고 검은 털뭉치의 귀가 보일 때는 저도 모르게 달렸단다.

"후우...후....."

숨을 급히 내쉬며 제 위에 그림자가 드리웠을 때 민호는 조금 무서웠어. 그러나 이내 든 고개에는 금발이 해질녘 노을에 부서지는 뉴트가 있어서 민호는 천사님이라고 생각할 정도여서... 민호는 방금까지 부들거리며 빗방울에 뺏기는 체온조차 잊어버리고 뉴트를 올려다봤지.

"...야, 가자."

하얀 손이 내밀어졌을 때 어떤 기분이었지? 민호는 그 날의 기분을 두 번 다시 똑같이 느끼지 못 해서 속상했어.

민호의 손이 뉴트의 손에 올려지고 당겨져 일어나자 토실토실한 고양이 수인의 손이 당겨졌지.
일어난 수인은 꽤 커서 뉴트는 당황했어. 그러나 울망한 그 검은 눈과 처진 귀, 그리고 조금 아주 살짝 축 처진 꼬리가 사랑여서...
뉴트는 결국은 웃음을 터트리며 그렇게 '우리의 집'으로 갔단다.

민호랑 뉴트는 그렇게 같이 살게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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