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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

[벤민]일상으로 부터-2

[벤민]일상으로 부터-2

to. 

(엔트님 썰 20,21,24,28,41,43,44,49,59)


미로에서의 일상은 글레이더에 있는 아이들의 생각보다는 평온하다.

오히려 민호와 벤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평온한 일상과도 같은 곳이 미로였다. 글레이드의 그 안락하다 느끼는 해먹보다도 더욱 그 안에서 민호와 벤은 적어도 자신들이 기억하는 중 가장 자유로움을 느끼고는 한다.


*

벤은 미로에서 가장 빠른 러너다.

그렇기에 민호의 옆자리, 파트너가 될 수 있었다. 벤은 그것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벤은 자신이 똑똑하지 못 하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민호가 똑똑하다는 것을 안다. 그렇기에 더 가까이 있는 것이 아닐까?하고 물었떤 그 말에 민호가 굉장히 희안한 눈으로 보았던 것을 벤은 여직 기억한다.

민호는 오히려 저완 달리 벤의 그 무식할 정도로 솔직하면서도 용기있는 그 얼굴과 같은 선함을 안다. 착하기 때문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무지에도 불구하고 자신한테 당당하기에 더 나와 때론 용기를 주는 면모를 말이다.


벤이 한 걸음 더 내딛어 달리자 보이는 코너를 슬쩍 민호보다 먼저 돌았다. 언제나 같은 패턴인데도 민호는 그것에 동참해주는 것이 벤은 좋았다.

돌자마자 돌아 뒤를 보고 팔을 벌리자 폭-하고 품에 들어오는 민호에 벤은 헤실 웃음이 나왔다.


"나- 참... 질리지도 않냐?"


곤란하다는 듯이 웃으며 말하는 민호에 벤은 미로 안으로 빛추는 햇빛을 받으며 웃어보이며 '전혀!'하고 소리쳤다. 민호는 그 외침에 푸슬거리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글레이더에서는 볼 수 없는 미소에 벤은 더욱 환한 미소를 짓고는 민호의 얼굴 위에 쪽쪽- 버드 키스를 해댔다. 민호는 귀찮다는 표정 하나 없이 벤의 옆구리를 톡- 쳤다.


"그만 해- 벤."


간지럽다는 듯이 툭툭-치는 손길에 거리낌이 없다. 이 한낮의 미로 안에서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도 못 한 평화와 평온이 여기에 있다.

민호는 벤의 얼굴을 밀어내고는 하늘을 보았다.


"이쯤에서 점심 먹자."


민호의 말에 벤이 웃으며 민호의 가슴에 있는 벨트를 느슨히 풀어주었다. 민호도 글레이드 내에서는 보여주지 않을 모습으로 벤의 벨트를 풀어주고 서로 보호구를 근처에 놔두고 도시락을 꺼내들었다.

어깨가 아픈지 어깨를 빙글빙글 돌리는 민호를 보고 냉큼 온 벤이 민호의 어깨를 주물러주며 울상을 지었다. 벤에게 어깨를 내준체 예의 프라이팬의 샌드위치를 입에 넣고 뒤로 넘기자 벤이 한 입을 물고는 우물거리며 말한다.


"호우- 너무 무리하는거 아닐까? 이러다 몸 상하면 어떻게...."

"걱정도 팔자네."


그 놈의 애칭이라는 호우를 부르는 벤에게 콧방귀 뀌는 민호에 벤은 한껏 울상을 지었다. 그런 벤을 알기에 민호는 조심히 속으로 알비에게 간만에 휴가나 신청해볼까 고민한다. 민호의 어깨를 주무르고 나면 벤은 다시 앞으로 와서 대뜸 민호의 발을 잡아당겨 제 허벅지 위에 올린다.

언제나 같은 수순이지만, 오늘은 민호의 어깨를 주물렀기에 시간이 조금 줄어들어 벤은 손을 최대한 빨리 놀렸다. 그런 벤을 보며 민호는 입에 샌드위치를 물고 다시 벤의 입에 대주며 곤란한 표정을 짓고는 한다.


"안 해도 된다니까-"

"해야 한다니까-"


부러 민호의 말투를 따라하는 벤에 민호는 결국 두 손을 들고만다.

벤은 생각보다 고집이 쎄다.


"..글레이더 가면 약초나 좀 얻어올까......"


꿍얼거리며 말한 벤이 풀어낸 신발 안의 민호의 발목을 잡아 돌리고 꾹꾹 누르면서 중얼거렸다. 그 표정이 꽤나 진지해서 민호가 오히려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아니.. 안 그래도 돼, 벤...."


어색하게 슬그머니 발을 빼지만 금새 잡히고 마는 것은 하루이틀의 일이 아니다.


"그래도 호우는 발목이 약하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말에는 못 이기겠군. 민호가 한숨을 쉬며 맘대로 하라고 고개를 끄덕인다. 이것도 나름 벤의 특권과도 같은 것이라는 것을 이제는 벤도 안다.

꾹꾹- 민호의 발을 마사지하고 난 벤은 그래도 꼬박꼬박 제 입으로 운반되는 샌드위치를 아기새마냥 받아먹었다. 민호는 그런 벤에게 발을 내주고 간간히 벤의 샌드위치에 있는 햄을 빼먹기도 했다. 한참을 주무르고 나서야 벤이 민호의 발을 놔주고 신발을 신겼다. 민호는 언제나 생각하지만, 남사스럽다고 느낀다. 손이 없는 것도 아닌데 꼭 제가 신발도 신기고 신발끈도 묶어주니 이건 무슨 상전이 따로 없다.


"이제 됐어?"

"...잠시만.... 됏어!"


그런데도 박박 우겨 제가 하는 벤도 여상하다. 꼼꼼히 신발끈을 묶은 것을 확인한 벤을 보며 민호는 귀찮다는 듯이 발을 두어번 바닥에 탁탁- 구르고는 일어선다. 다시 어깨에 보호구를 메고 벨트를 하고 나면 잠깐의 쉬는 시간이 끝난다.

다시 미로 안으로 달려가자 냄큼 벤이 따라오는 것이 느껴져 설풋 민호의 입가에 웃음이 생긴다.


"민호!"

"왜-!"


서로 뛰면서도 대화하는 것이 이제는 익숙하다.

하늘을 잠깐 본 벤이 웃으며 말한다.


"미로에서 나가며언-"


또 저 소리로군. 민호가 달리면서도 피식 웃었다.


"그래, 이번에는- 어디가자고 할 건데에!!"


묻는 민호에 벤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웃으며 대답했다.


"바다아- 바다에 가자! 글레이드에는 없는 넓은 물을 보는거야아!!"


벤의 목소리가 기분좋게 미로를 울렸다.

민호는 어렴풋하게 벤의 눈에서 본 푸른 색의 물들을 상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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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민 엔솔내고 싶다.

이거 진짜 시리즈로 써서 엔트 님 책으로 내는거야... 무슨 벤민 종합선물같은 썰이야.. 보배로워.....

AU는 외전형식으로 써서.....

히이이익! ㅎpㅎ...조..좋다. 책내서 엔트님에게 나랑 결혼해달라고...


...그럼 꾸금도 써야한다는 건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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