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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브루슨]'마주' 잡아-

알람런/루스님-브루슨/야외데이트(공원이나 놀이공원)


롭슨이란 말이 읍서서...ㅋ...ㅋㅋㅋㅋㅋㅋ

그..뭐냐, 손을 잡고? 그거 뒤에 이어서 쓴다는 기분으로 썼어요.






[브루슨]'마주' 잡아-


브루스는 제 손에 잡힌 작달만한 손을 어색하게 내려다 보았다. 그러자 기가 막히게 눈치 빠른 소년의 눈이 미약하게 일그러지며 고개를 돌리며 손가락을 빼려는지 꼼지락거려 왔다. 그게- 브루스는 참으로 안타깝고 서글프다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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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이 어려졌다.

작달만한 손을 꼼지락꼼지락거리던 것을 발견한 것은 다행스럽게도 나이트윙, 딕 그레이슨이었다.


"....어, 제이슨?"

"...? 누구, 딧키?"


말끄라미 올려다보는 청녹색에 가까운 눈은 물기어린 불안을 담고 있었다.

딕은 매우 당황스러워 하며 조심히 올라가 있던 건물에서 뛰어내려 제이슨, 그래 제이슨으로 보이는 작은 아이에게 다가갔다.


"맙소사..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제이-?"

"......"


품에 그득 들어오는 빨간 헬맷을 안아든 소년은 작았다.

그 언제가 처음 보았던 어린 제이슨보다도 작고 작아서 딕은 황급히 달려갔다.


아이의 주위로는 그가 입었을 가죽 자켓과 바지, 신발 등과 함께 묵직한 총이 떨어져 있었다. 딕은 그 주위를 훑고 나서 도대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모르겠다는 모습으로 손을 들어 제이슨의 몸 주위를 맴돌았다. 한 다여섯 살 쯤 되었을까? 싶을 정도로 작아진 제이슨은 입던 검은 케블라가 들어간 묵직한 상의만을 간신히 걸치고 빨간 헬멧을 끌어안고 있었다.


딕이 그나마 제이슨임을 바로 알 수 있었던 것은 하얀 앞머리 새치와 그 특유의 청녹색 눈, 그리고 특유의 아직 어린데도 날카로운 이목구비 덕이었다.


"제이, 괜찮은 거야? 응?"


조심조심 눈을 도륵 굴리는 아이의 몸에서 주륵 흘러내리고 있는 검은 상의를 들어 감싸 안은 딕은 그제야 긴장을 풀고 제 품에 얼굴을 묻는 모습에 숨을 들이켰다.

뭐라 표현할 길 없는 감정이 말캉하고 어둡고 따스하게, 그리고 옅은 색의 일렁임을 담고 밀려들어왔다.


"제이, 쉬.. 괜찮아, 응?"


아이는 울고 있지 않았지만, 딕은 걱정이 태산처럼 쌓이는 것을 느꼈다.

작은 아이의 등을 토닥이며 주섬주섬 제이슨의 떨어진 옷과 무기 등을 회수하고 위치 좌표를 급하게 케이브로 쏴 붙이며 알프레드에게 '5~6살쯤 아이 옷 좀 준비해주세요!'라며 요청했다. 레드 로빈이 이 쪽으로 오는 것을 보고 뒷 수사를 맙기며 밤바람에 차게 식은 제이슨을 안고 딕은 케이브, 아니 웨인 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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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이 어려진 것은 이래저래 큰 일이었지만, 이것저것 검사를 한 첫날부터 몇 일이 지나자 그보다 더 큰 일은 그 거대하고 커다란 웨인 저에 제이슨을 제대로 돌볼 이가 별로 없다는 것이었다.
특히 일이 미루고 밀려지다보니 알프레드는 근래 드물게 바빴고, 팀은 웨인 사에서 일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바빴으며, 딕은 블러드 헤븐에서 결국 호출이 떨어졌다. 데미안으로 말 할 것 같으면... 첫 대면부터 그리 사이가 좋다할 수 없었다.

그래서, 말하자면-

딕은 브루스의 손을 부여잡고 그 위에 놀이공원 티켓을 쥐어주며 간곡히 부탁했다.

"알았죠, 브루스? 하루면 되요, 하루면. 그러니까 조심히.. 제이슨 민감한 아이니까 조심히 대해야 해요?"


딕은 마치 초보아빠에게 갓난쟁이를 맞기는 사람처럼 굴었다. 뒤에서 알프레드가 제이슨을 도닥이며 그 등에 작은 도시락이 든 앙증맞은 배낭을 매여주었고 브루스의 손에는 그보다 큼직한 바구니 하나를 들려주었다.


"부디 좋은 시간보내고 오시기 바랍니다, 브루스 주인님."


나즈막하게 말하는 목소리에 어쩐지 뼈가 담긴 것 같아 브루스는 차에서 내쫒기듯 내리는 순간까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어느 새 잡은 작은 손은 너무 작고 부드러웠고, 눈 앞에 쨍하니 다가오는 한 낮의 놀이공원은 낮설기 짝이 없었다.

브루스가 고개를 돌렸을 때에는 딕이 경찰제복을 그새 갈아 입고는 창 너머로 '알겠죠, 브룻- 상냥하게!!!!!!'를 소리없이 외치고 있었다.


배트맨, 그러니까 채 브루스의 가면을 채 쓰지 못한 브루스 웨인은 황망히 떠나가는 그 차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현재 지금에 와 있었다.


첫날 말이 없던 아이가 딕의 품에서 건너올 때 마치, 구명줄을 잡듯 제 카울을 잡던 것을 기억한다. 사나운 데미안의 목소리에 알게 모르게 움칫 떨었던 것 또한 안다. 그러면서도 슬그머니 내려와 알프레드의 손을 잡고 제 방으로 가는 모습이- 마치, 제가 채 보지 못 했던 그 어린 날의 제이슨의 모습같아 가슴이 서늘해졌더랬다. 


브루스는 잠시 고개를 돌려 놀이공원을 바라보았다.

평범하고 평범한, 그런 한 낮의 즐거운 소리가 울리는 놀이공원.


"제이슨."

"...."


제가 잡고 있는 손이 다시금 움찔 떨어온다. 어느 날엔가 춤을 추기 위해 잡았던 그 손처럼 살풋 떨림이 그대로 전해져 왔다.

조심히 몸을 숙이자 청록색의 시선이 갈데 모르다 그대로 떨어졌다.


브루스는 그 작은 몸을 천천히 안아 들었다.

아이의 몸은 작고 작아서- 브루스는 숨을 깊게 들이켰다.


"브루스-"


그제야 조심히 부르는 아이의 목소리에 등을 토닥이며 브루스는 모르지만, 제이슨이 처음으로 가는 놀이공원으로 발을 디뎠다.


그 때와 달리 좀 더 마주 잡아 오는 손이 색바랬던 것 같은 과거에서 하얗게 부셔져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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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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