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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반뎀슨]깡총까충(To.이카님)

이카님 생일 축하드립니다...는 무슨 지금이 몇 일이 지났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죄송합니..다앜ㅋㅋ.....8ㅁ8


[연반뎀슨]깡총까충


제이슨 피터 토드에게 떨어진 것은 모락모락 연한 분홍색 연기를 내뿜으며 먼지를 날리고 있었다.

뒤늦게 달려온 데미안의 얼굴이 사색이었다. 그 외에도 온 브루스나 팀, 그리고 딕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었다. 오, 무심한 하늘이여- 왜 또- 그 참담한 심정이 막 울컥거리기도 전에 데미안의 손을 잡는 작고 작고... 그래, 작고 말랑한 손이 있었다.


"-데미얀?"


콜록-걸리는 소리 속에서 약간은 발음이 짧기도 하고 뭉그러진 것도 같은 소리가 들려-


"...데..데미안?!?!!"


데미안 외에 미처 나가지 나가지 못 해 일반인과 남아있던 팀의 당혹스런 부름에도 다급히 제 자켓을 벗어 먼지와 아직 가라앉지 않은 연기 속에 있는 제이슨을 감싼 데미안이 지금 있는 곳이 셀러브리티들 모인 회장이란 것도 잊었는지 열린 테라스의 난간을 잡아 넘어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의 뒤로는 팔락이듯 연분홍색 연기가 가라앉으며 갈색의 남자아이의 구두만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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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삭아삭거리는 소리가 데미안의 다리 위에서 베트 케이브 안을 울려퍼졌다.


"-제이슨 형이야?"


조심히 데미안 근처로 온 딕이 말캉한 푸른 눈으로 데미안의 다리 사이에 앉아 오도독- 야무지게 당근을 씹는 제 키보다도 작은 것 같은 인형을 보았다.

까만 머리카락, 작게 샌 앞머리 새치, 청아한 바다와 하늘 사이의 눈- 그리고.. 그리고......


"......"


저를 멀뚱히 보는 눈에는 경계심이 섞여 있었다. 데미안의 큰 손이 조심스레 그 머리를 토닥이자 잠시 멈추었던 당근을 아삭거리며 다시 입 안으로 부지런하게 집어 넣었다.

데미안이 토닥이는 손 양 옆으로 쫑긋-하고 길쭉한 검은 귀가 길게 나 있다. 그 귀는 데미안의 토닥일 때마다 움찔거리며 파르라니 떨었다. 딕의 눈이 초롱하니 빛나며 데미안을 부럽게 바라본다.

마주친 새파란 쪽빛같은 눈이 어쩐지 배부른 만족감과 포만감, 그리고 승리감에 도취되어 있어 딕의 얼굴은 금새 울상이 되었다. 그런 딕의 등을 토닥이며 팀은 한숨을 내쉬었다.


"데미안, 당분간 웨인 저에서 제이슨 좀 부탁할게."


그 걱정서린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담겨 있었다. 데미안이 다시금 오만한듯 거만하게 고개조차 까딱이지 않고 등을 의자에 길게 기대며 작게 까딱이는 귀를 더듬었다.

톡-하니 만지는 손길 하나에 커다란 의자, 데미안의 다리 사이에 앉은 제이슨의 엉덩이 쪽에서 삐쭉하니 나온 복실거려 보이는 꼬리에서부터 등까지 몸을 푸르르 떨며 귀를 까딱까닥 털어내 데미안의 손을 처내었다. 그게 평소 앙칼진 제이슨같아 데미안은 헛웃음을 터트렸다.


물론, 이것조차 제 옆에 딱 달라붙은 제이슨이기에 느낄 수 있는 것이라 그의 아비조차 아쉬운 얼굴을 하는 것에 데미안은 이룰 수 없는 흡족함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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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검사를 끝내고 나온 제이슨은 한 5~7살쯤의 신체에 토끼 귀, 꼬리가 달린 것으로 판단되었다. 그김에 정신적으로도 어려졌는지, 아니면 어떤 이유에서인지 데미안의 곁에 딱 달라붙어 사방을 경계했다.


브루스는 제이슨에게서 채혈한 피를 가지고 와치타워에 가서 조사해보겠다 했으니 다른 것도 차차 밝혀질 것이었다.


그러니-

데미안은 지금을 즐기면 된다는 것이었다.


"토드- 조심히 뛰어라."


제 눈 앞에서 넓은 웨인 저의 정원을 뛰는 모습은 꽤나 귀여웠다. 평소 예민하고 사납기만 하던 녀석이 자신만을 의지한다는 것은 꽤나 기분좋은 것이었다. 물론, 그것에는 토끼 귀나 꼬리도 조금 영향을 미친 것 같지만 여하튼 좋은게 좋은 거라고...


조금 어두운 나무 아래까지 뛰는 뒷모습은 알프레드가 수선해준 옷으로 꼬리가 나올 수 있게 만든 바지와 언제가 브루스가 입었을 옷이었다. 쫑쫑 거리듯 뛰어가는 그 옆으로 걷는 타이투스가 더욱 거대하게 보였다. 나무 아래에 푹 앉은 뒷못습을 흘끗 보며 알프레드가 준비해준 에스프레소를 기울였다.

까딱이는 귀가 제 움직임에 반응이라도 하듯 기울이는 잔에 따라 같이 움칠대었다.


까만 귀 안에 연한 분홍빛 속살이 떠오른다.

딕이 초롱하니 학교에 가기 전까지 보던 귀는 데미안도 만지기 어려웠다. 진짜 토끼처럼 예민한 신경이 연결되어 있는지 손만 댈라 치면 귀를 제 손으로 부여잡고 발로 쾅쾅거리며 으르렁거리는 것이 가히 토끼가 아니라 살쾡이에 가까웠었다.

물론, 그 모습은 하나도 위협적이지 못 했지만 말이다.


"끼잉- 끠이잉-"


타이투스의 낑낑거림에 고개를 든 데미안의 눈에 안절부절 못 하는 타이투스가 제이슨의 주위를 왔다갔다 하며 콧등으로 그 작은 머리를 부볐다.


"토드? 뭐하는거야?"


다가간 그 곳에는 고사리 손이 빨게지도록 눈에 불을 켜고 굴을 파는 제이슨이 있었다.




제이슨과 데미안은 알프레드에게 잔소리를 빙자한 꾸짖음을 1시간 가량 받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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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손에 약과 밴드를 붙이고 온 데미안은 그 길로 곧 장 토끼에 대한 생태계 논문과 책을 뒤지기 시작했다. 추욱- 처진 제이슨이 대신 알프레드가 들여준 갖은 쿠션을 차곡차곡 끌어모으고 있었다. 데미안이 안경을 추스르고 뒤를 돌아보았을 때에는 마치 굴이라도 만들 듯 두툼한 쿠션 무더기 속에서 귀를 축 늘어트리고 자는 제이슨이 있었다.


".....tt, 멍청한 토드."


입으로 꿍시렁거리는 데미안의 손은 어느 새 도톰한 담요를 제이슨의 위에 둘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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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은 제 미간을 주물렀다. 물론, 토드가 토끼가.. 아니, 토끼 비슷한 것이 되었지만... 아니... 끙끙거리며 딕과 팀의 뒤로 간 제이슨이 제 귀 하나를 끌어당겨 손으로 주물거리고 있었다. 눈은 여전히 못 마추고 있는 것이 자기가 무엇을 잘 못 한지는 아는 것 같았다.

데미안은 조용히 웃음을 참고 있는 딕과 팀 사이에서 제이슨을 불렀다.

"이리 와, 토드."

으르렁거리는 것 같은 그 음성에도 제이슨은 꼼짝않고 좀 더 제 귀 한 쪽을 꼭 부여잡았다. 그러나 눈은 갈대 마냥 흔들리며 저기 널브러진 낙서된 서류와 제가 이로 갉은 책 귀퉁이 등이 보였다.

"tt, 제이슨-."

숨을 토하듯 혀를 차며 부르는 이름에 제이슨의 얼굴이 뾰로퉁해져 데미안을 올려다 본다. 그건 마치,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에 대한 것을 항의하는 것 같았다. 푸웃-하고 딕이 웃으며 제이슨을 안으며 데미안을 놀리듯이 말했다.

"왜, 데미안!! 제이슨은 아직 어린 토끼라고 했다고! 그럴 수도 있지, 뭐!! 그치, 제이슨 형?"
"...."

요 몇일 제이슨을 독차지한 것에 대해 심통이 제대로 나있었긴 했나보다. 제 얼굴에 얼굴을 비비는 딕을 힐끔 봄 제이슨이 슬쩍 시선을 이제 다른 곳으로 돌렸다.

마치 어린 아이를 키우는 심정을 느낀 데미안의 입에서 한숨이 폭 내쉬어졌다.

제이슨의 몸이 그 보지않는 새에 움찔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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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을 뜬 데미안은 미간을 찡그리며 묵직한 팔과 머리를 따라 시선을 올렸다. 요 근래 익숙해진, 그러나 어제는 안 왔던 제이슨이 어느 새 제 침대 위에 올라와 제 머리를 끌어안고 제 턱을 데미안의 정수리에 올린 채 자고 있었다.


"허어-"


나오는 헛웃음에 데미안은 몸을 움찔거리며 조심히 제이슨 아래에 깔린 제 팔을 빼냈다. 그러자 그 움직임에 움찔거린 제이슨이 이내 눈을 살짝 껌뻑거리더니 턱으로 데미안의 정수리를 비비고는 만족스런 웃음을 짓고는 다시 눈을 감는다.


"...야, 야, 잠깐, 토드, 제이슨...."


요 근래에 읽기 시작한 토끼의 습성에 관한 논문과 책에 대한 것을 떠올린 데미안이 황당한 듯 어처구니가 없는 듯이 곤히 자는 제이슨을 살살 흔들었다. 그러나 다시 곤히 잠든 제이슨은 귀를 까딱이며 귀찮다는 듯이 그 손을 처내며 이제는 제 품속에 들어오는 말캉한 이불을 끌어안고 있었다.


"...허...tt....."


침대에 앉아 제이슨을 내려다보는 데미안의 뒤로 어제는 없던 종이가 책상에 올려져 있었다.

아직 데미안이 보지 못 한 종이에는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아이와 검고 뾰족한 옷을 입은 남자가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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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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