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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슨]호기심은 고양이를 죽인다.

to.너굴님 생일 축하드리지 말입뉘다!!ㅎㅁㅎ/

는 좀 늦었지만...



[카라슨]호기심은 고양이를 죽인다.


카라, 슈퍼걸이 나는 하늘을 붉은 헬멧을 쓴 제이슨이 올려다 보았다.

차란한 태양과 맑은 하늘, 푸른 구름이 떠다니는 그 하늘과 반대로 빌딩 숲에 둘러쌓이고 다시 어두컴컴한 음침한 건물들 사이의 골목은 가히 그림자와 같았다.


제이슨은 그 그림자 사이로 잘린 하늘에서 아래로 시선을 내렸다. 제가 서 있는 곳은 한 낮인데도 불구하고 짙은 그림자 안에 어둡게 둘러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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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 레드 후드."


쉬익- 바람결을 따라 날라오는 발랄한 소녀의 목소리에 제이슨은 헬멧 안으로 찡그려지는 인상을 막지 안았다. 바로 코 앞에 중력의 법칙을 무시하고 떠 있는 여성의 밝은 금발이 산들산들 떨어져 시야에서 흔들린다.


혀를 차며 닦던 총을 홀스터에 쑤셔넣었다.


"또, 또- 그렇게 혀차다가 그 호문크루스 꼬맹이처럼 애늙는다?"


허리에 척하니 손을 얹고 둥실 제 앞에 떠 있는 카라의 모습에 제이슨은 한숨을 쉬고 싶어졌다. 무엇이 잘 못 된 걸까. 그녀의 관심은 상냥하면서도 제멋대로이며 독선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


"신경 꺼."

"또, 그 소리네-"


손을 들어 어깨를 으쓱하는 카라의 입이 삐죽나오는 것을 보며 제이슨은 그녀 앞에서 등을 돌렸다. 이미 이 근처 잔챙이들은 발 아래에서 바르작거리고 있었기에 그의 볼 일은 끝난 것이었다.


"What?!?!!"


그러나 둥실 강제로 떠오르는 제 발에 기함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양 겨드랑이 사이로 제 손보다 작고 하얀 손이 들어와 자신을 들고 있었다. 하얗고 말랑거리는 이 손이 시멘트도 뚫고 갈라버린다는 것을 제이슨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이 꼴을 반항하지 않을 수는 없지 않은가?

둥실 들어올리는 제이슨의 발 아래로 땅이 하염없이 멀어졌고, 버둥거리는 제이슨과 달리 그를 귀찮게 들면서도 힘 하나 제대로 쓰지 않은 것 같은 카라가 하늘을 보며 웃었다.


"봐, 레드 후드. 새 떼야."


발이 이제 빌딩을 넘어 하늘 위를 부유하자 제이슨은 몸을 축 늘어트렸다.

오늘 집에 가면 어깨가 꽤나 결릴 거라고 생각하며 들리는 카라의 말에 무심코 돌린 고개에는 붉게 물든 구름과 하늘 사이로 ㅅ형태로 날아가는 새 떼가 보였다.

스윽 고개를 들자 한 쪽은 파란 검은색으로 물드는 하늘과 붉은 하늘을 사이로 금발을 흩날리며 웃고 있는 맑은 여성이 보였다. 다시 고개를 앞으로 돌렸다.


왜 카라는 제이슨에게 손을 뻩은 걸까?

제이슨은 숨을 들이마쉬며 저기 날아가고 있는 새 떼의 끝... 조금 떨어져 낙오될 것 같은 새를 바라보았다.


둥실 떠있는 몸과는 달리 기분은 익숙하지 않게 침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