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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전력

[스터디]기념하다.

 스터디 14회차

주제: 기념하다.


네임버스 소재




사람은 여러 가지 일을 이유로 그 날을 기념한다.

세계적으로, 국가적으로, 때로는 개인적인 일로 어느 특정한 날이나 시간들을 기념하기도 하고 애도하기도 하며 축복하기도 한다.

 

네임, 몸 어딘가에 새겨지는 운명적인 상대의 이름을 말한다. 처음부터 네임이 없던 사람의 몸에 네임이 새겨지는 날을 제 2의 생일처럼 챙기고는 하는데 보통 그 날이 상대의 태어난 날이기 때문이다.

네임리스나 노 네임, 그러니까 네임이 없는 사람들이나 앞으로 네임이 생길 아이들을 뜻하는 말이고 그리고 자신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바로 오늘까지.”

거울로 본 날개뼈 아래로 1열로 주욱 새겨진 이름에 눈을 깜빡이며 인상을 찌푸렸다. 지금 내 나이가 대체 몇 이지? 생일이 곧 앞이니 만으로 20이 되어간다. 미친..하는 욕지거리가 자연스럽게 터져 나왔다. 잠깐의 화끈거림과 함께 새겨진 이름이 소름끼쳤다.

물론, 네임이라게 보통 상대가 태어났을 때 생기거나 태어날 때부터 있는 거긴 하지만, 낮은 확률로 시간이 흐른 후 나타나기도 한다. , 그건 사춘기 청소년 때 까지만으로 학계에서도 판단내린 근거있는 자료...

이게 아니지, 그럼 미친 내가 이 나이에 갓난쟁이 상대방이 생겼다는거야? 미친거 아냐!!”

난 소아성애자가 아니라고! 버럭 소리를 지른 후 얼굴을 문질러 보았다. 몇 가지 이유를 추측해보자면 상대가 청소년쯤이 아닐까..싶었지만, 아쉽게도 학계에서 내놓은 그 자료에서도 서로청소년기 인 대상들을 말하고 있었다. 그렇다는 것은 정말로 극소수의 사람들처럼 늦은 나이에 생긴 네임 상대라는 것인데...

“.....지울까.”

물론, 말만. 네임을 지울 경우 상대와의 합의가 필요했고 그게 아니라면 불법 시술 뿐인데, 불법의 경우에는 휴유증이나 고통이 상당하기도 하고... 금액적으로 쌨기 때문이다.

“....오오.. 미친.”

얼굴을 부여잡고 주저앉으며 끙끙 앓았다. 물론, 네임이 다른 상대랑도 서로 사는 많은 가정들이 있고 자신의 여친 또한 네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저와 사귀고 있었다.

-따르릉. 따르르릉.

정신없는 와중에도 들리는 전화벨 소리에 비척비척 일어나 받은 수화기에서는 누이의 해산 소식이 들려왔다.

..어어, 누나. 무사히 낳았고? 몸조리는?”

정신없는 와중에 조심조심 묻는 물음에 기운 빠졌지만 기쁨이 묻어난 누이의 목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왔다. 바로 옆에서 누이의 남편의 목소리가 조근조근 들려왔다.

-응응, 우리 아이 네임가지고 있드라. 지금은 어려서 보이지 않지만.. 크면 보이겠지?

정말? 누군지 모르겠지만 복 받을 녀석이네!”

누이 내외는 서로의 네임을 가진 부부였다. 여타 부부들보다 금슬이 좋은 그 누이 내외가 네임리스렸던 자신에게는 언제나 부러웠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라고 외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깨 뼈 언저리를 만지작거리며 토해지려는 한숨을 삼키는데 전화를 통해 들리는 소리에 소름이 돋았다.

 

-이름은 ‘------’으로 지었어.

 

등에 새겨진 이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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