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문
[카일할]반짝이는 별들 사이에서
블군ㅎwㅎ
2015. 1. 19. 18:35
카일 레이너에게 할 조던이란 무엇일까?
할 조던은 빛나는 사람이었다.
반짝이는 무수한 별들 사이에서도 유독 빛나던 사람.
그 거대한 빛에 삼켜지지 않고, 잠시 빛이 껌뻑여도 다시금 반짝이는 마치, 우주 그 드넓은 흑색의 바다 속에 고고히 떠있는 등불 같았다.
손에 잡히지도 닿지도 않지만,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행선지를 알려주는 그런 것.
그런 등불을 미쳐 깨닿지 못 했던 시절에는 마냥 선망과 동경으로 바라보았다.
선배-하고 부르는 소리에 씨익 호탕하게 웃으며 돌아보는 브루넷의 눈동자에 설래였고, 기뻐했다.
거기서 더 나아가 그의 등 뒤에 설 때는 자부심과 들끓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러다, 문득 깨닿았다. 자신은 그 무엇도 아닌 등불 그 자체를 손에 넣고 싶었다는 것을.
카일이 자각했을 무렵 이미 그의 환한 등불은 그 무엇보다 반짝이며 숨길 수 없는 빛을 발산하고 있어서 그 주위에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갓 자각했을 무렵에는 그것이 기분나쁘고 동시에 당혹스러웠다.
이런 감정을 가져도 되는걸까? 싶은 기분이 어린 아이처럼 우글거렸다.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다.
혼자 삭이고 묻어두어야만 했다.
그 무엇보다 반짝이기에 감히 손댈 수 없으니까-
"그랬는데 말이죠, 선배-"
하얗고 넘실대는 아지랑이 같은 것이 몸을 휘감았다.
부서질라 쓰다듬는 손길 아래에 고요히 자는 것 같은 브루넷의 굳건한 얼굴이 참으로 매력적이다.
"그건, 너무 미련한 짓이었더라구요."
조용히 나오는 목소리에 일말의 미련따위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