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스터디] 回
블군ㅎwㅎ
2016. 3. 28. 23:39
사내의 입에서 당회스러움이 터져나왔다. 사내는 지금까지, 그리고 현재도 제 과도한 능력에 질식할 것 같고는 했다. 그런데 기이하게도 그의 능력, 사이코키네스가 그 무엇도 읽지 못 하고 있었다. 더듬더듬..그저 흙의 촉감만 느껴지는 그 생소함에 눈을 껌뻑이던 사내는 이내 벼락에 맞은 듯 멈췄다가 그 기억이 읽히지 않는 길을 따라서 무작정 달려갔다. 마치, 그 길만 깨끗이 닦인 도로마냥 한 순간에 텅 비어 있는 기억들을 걸어걸어 뛰어간 곳에는 병원이 있었다. 조금 조심스런 마음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그저... 혹시라는 If에 기대어 들여다 본 곳에 사내가 읽었던 기억 속의 아이보다 좀 더 큰 아이가 누워있었다. 바로 뒤로 어느 새 다시 쌓인 기억들이 그에게 흘러왔지만 사내는 숨쉬기가 편했다. 마치, 그 아이 주변만 깨끗하다는 듯이 말끔한 기억들 속에 사내는 조심히 의자를 끌고 그 근처에 앉았다.
"...이건..그러니까, 꿈인가?"
더듬더듬 더러운 손의 장갑을 벗고 아이 근처의 물건을 만지며 확인삼아 다시 기억을 읽지만 그저 잠시 있던 시간의 짧은 기억만이 솟아나서... 그 밑빠진 독 같은 기억의 홍수에서 똥하니 빠져나온 기분에 사내는 다시 숨을 쉬었고, 아이의 손을 잡았다.
그저 온기와 함께 두근거리는 박동만 느껴지는 손은 불안과 동시에 기이한 안도를 전했다. 누구인지 확신할 수 없으나 이상한 믿음이 솟아나 사내는 손을 꽉 쥐었다.
아이가 죽음을 건너 돌아왔다. 아니, 건넌 것이 아니라도 사내는 흡족할 수 있었다.
돌이온 기회는 흔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건..그러니까, 꿈인가?"
더듬더듬 더러운 손의 장갑을 벗고 아이 근처의 물건을 만지며 확인삼아 다시 기억을 읽지만 그저 잠시 있던 시간의 짧은 기억만이 솟아나서... 그 밑빠진 독 같은 기억의 홍수에서 똥하니 빠져나온 기분에 사내는 다시 숨을 쉬었고, 아이의 손을 잡았다.
그저 온기와 함께 두근거리는 박동만 느껴지는 손은 불안과 동시에 기이한 안도를 전했다. 누구인지 확신할 수 없으나 이상한 믿음이 솟아나 사내는 손을 꽉 쥐었다.
아이가 죽음을 건너 돌아왔다. 아니, 건넌 것이 아니라도 사내는 흡족할 수 있었다.
돌이온 기회는 흔치 않았기 때문이다.